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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정희진, 2019학년도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19.02.11 | 조회수 | 3,696 |
정희진, 2019학년도 서울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학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떤 여건에서도 세밀하게 인도하셔서 제게 꼭 필요한 것들 마련해 주셨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 발표 확인하고 꽤나 울었습니다. 입시만 보기 보다 영어에 대한 도전과 흥미 잃지 않게 이끌어 주신 선생님, 힘든 시기에도 성실하게 함께 열심히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저를 믿어주고 지원해 준 가족, 2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응원해준 남자친구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발표 나고 이틀 정도 기뻤고, 지금은 입학해서 어중이 떠중이가 되진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랬듯 성실히 즐겁게 해나갈 생각입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중앙대 1차 서울외대 1차 일정이 겹쳐서 오전에 중앙대 1차를 보고 부랴부랴 서울외대 1차를 보러 갔습니다. 배고프면 참을성이 떨어지는 성격이라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고 입실했습니다. 두 시험 사이에 공부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은 별로 없어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갔습니다.
<2차 시험>
- 이틀 전에 한국외대 2차 탈락 소식과 위장병이 겹쳐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속이 아직 안 좋긴 했지만 열심히 갔습니다. 9시 입실이었고, 7시 40분쯤 양재 도착했는데 주변 카페들이 8시부터 오픈이라 밖에서 좀 기다렸습니다.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Explained”라는 다큐멘터리를 조금 봤고, 김태훈 선생님의 연설문 통역 자료들을 쭉 읽어보며 입을 풀었습니다. 막상 이날 시험에서는 국제 회의 연설문이라기 보다는 장기 기증을 주제로 개인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연설문이 나왔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광고대행사에서 2년 정도 일했을 때, 내가 평생 이 일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할 수는 있지만, 프로젝트를 마무리했을 때 개인적 성취로 느껴질 만큼 적성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하던 중 지인의 통역을 볼 기회가 있었고, 20대로서 마지막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6개월 정도 고민하고 결정했습니다.
사실은 고등학교 때도 통역사가 되고 싶어 조금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여러 조건 상 제게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해 금방 접었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후 통역사라는 직업을 다시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도전해 봐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근거 없는 자신감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시 시작 2년 전쯤 토익 900점대였습니다. 자신감이 있는 성격이어서 영어로 말할 기회가 있으면 말은 꽤 하는 편이었습니다. 틀릴까봐 무서워서 말을 못했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미국 캘리포니아 교환학생 6개월, 영어토론 동아리 3년. 영어 토론 동아리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했는데, 처음에 의회식 토론 관련 용어들만 쑥쑥 흡수하고 그 다음에 영어 공부는 별로 안 했던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이렇다 할만한 영어 실력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저는 재수생입니다. 첫 해에는 4월부터 학원을 다녔는데, 나름 실력이 쑥쑥 는다고 생각해서 “붙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년에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제 모든 적금 통장을 다 깼지만, 마음에 부담은 없었습니다. 물론 합격은 못 했지만요.
둘째 해는 달랐습니다. 주 18시간 아르바이트(외신 번역)를 하며 용돈으로 쓰고 학원비는 결국 부모님께 손을 벌렸습니다… 실력이 늘면 늘수록 부족한 부분들이 더 잘 보여서 마음이 더 초조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안 아프던 몸도 많이 아팠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지만, 점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서 시험 두 달 전 부터는 거의 주 1회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전에 운동을 해서 체력적으로 버틴 것 같습니다.
결론은… 스트레스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건강을 잘 지키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통대 졸업한 선배 두 분께 추천을 받았습니다. 가장 큰 학원이고, 같은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피드백이 많고 발전도 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 반면에 이창용 어학원은 사람이 많다는 것 자체가 경쟁과 압박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그걸 버티면서라도 머물러 있으면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1) 영어 노출 시간 최대화 : 우리가 영어를 학습하지만, 공부이기 이전에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실력은 결국 노출 시간과 비례할 수밖에 없다고 이창용 선생님께서도 종종 말씀하셨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외신 번역 일을 하는데, 근무하는 6시간 동안은 쉴새 없이 영어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내몰렸습니다… 힘들지만 빨리 하지 않으면 막차가 끊겨서 택시타야 하니 빨리 번역을 해야했습니다ㅠㅠ 그러다 보니 외신 어휘와 문장에 점점 익숙해지고, 직독직해 속도도 빨라져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피곤해서 공부하기 싫은 저녁 시간 근무여서 하루 끝까지 영어로 마무리하도록 몰아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다들 비슷하게 하실 것 같습니다. 이동 시간에 기사, 넷플릭스, 유투브 보기, 하다 못해 정말 영어가 너무 보기 싫으면 3살이 볼 것 같은 애니메이션이라도 봤습니다.
2) 스터디 VS 개인 공부 시간 비율, 내게 맞게 조율하기 : 영어와 스피킹이 어느 정도 되시는 분들은 스터디를 많이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영어 실력 자체가 좀 부족한 경우는 오히려 개인 공부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풋이 없는데 아웃풋이 나올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재수 해 4월 정도 까지 주 2회 2시간씩 스터디 했고, 5월부터 늘려 주 4회 2시간씩, 9월 부터는 6회 2시간씩까지 늘렸습니다.
3) 학원 자료 외에 다양한 인풋 늘리기(내 수준에 맞는 영어 지문으로) : 사실 처음 학원에 다닐 땐 학원 자료 다 커버하기에도 벅찼습니다. 첫 해엔 기초반으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실전반까지 김태훈 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 자료가 당시 제 수준에선 너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첫해 시험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아는 원어민에게 WRITING 첨삭을 받았었는데요. 아는 어휘 또는 표현이 80% 정도 되는 수준의 기사들을 뽑아주며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 때 쉬운 기사들을 많이 읽으면서 영어 기초는 이렇게 쌓는 것이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통대 영어는 뭔가 더 빡세게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전에는 쉬운 기사들을 따로 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쉬운 글을 보면서 오히려 관사나 쉬운 동사의 COLLOCATION 같은 것들을 많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탄탄하게 잡는 것이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정말 도움이 안 된 수업이 없어서… 각 수업 별 장점을 써봤습니다.
이창용 선생님 통역실전반 : 내 영어를 기초부터 돌아보게 해주는 수업. 자료는 TED 또는 NYT, NPR 등 신문 기사. 지문을 한 문장씩 보며 이 자리에 왜 이 동사를 썼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와 뉘앙스를 담고 있는지, 왜 이 관사를 썼는지, 왜 이 명사는 단수 혹은 복수를 썼는지를 계속해서 설명해 주십니다. 마치 원어민이 자연스럽게 하는 사고를 천천히 배워가는 과정 같아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입시 공부만 말씀하시기 보다 면접 볼 때 내가 줘야 할 인상,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 등 계속해서 전체적인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선배로서 조언해 주시는 부분도 참 좋았습니다.
양시래 선생님 영작심화(온라인) : 제가 온라인을 수강해서 온라인이라고 썼는데, 스터디 같이 했던 친구는 오프라인도 매우 좋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신이 혼미해서 놓친 부분을 다시 돌려볼 수 있어 온라인이 좋았습니다. 이 수업은 한국어로도 어려운 기사들, 약간의 전문 분야로 느껴지는 것들(과학, 역사 등) 등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골고루 번역하며 영작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창용 선생님보다 더 열변을 토하시며 관사, 단복수, 동사 활용 등을 설명해주십니다. 이 과정 없이 외대1차 모의고사 수업을 들으시면 빨간 줄이 쭉 그어진 첨삭을 받으시게 됩니다ㅠㅠ
김태훈 선생님 통역실전반 : 영어를 좀 잘 하시는 분들은 통역 시 필요하고 유용한 어휘, 숙어 표현들을 빡세게 익히실 수 있는 수업입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할 때 들어서 그리 많이 익히지는 못했던 것 같지만,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나중에는 따로 복습을 애써 하지 않아도 김태훈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던 FORMAL한 표현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났습니다. 또한 장점은 스터디파트너 구할 걱정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잘 맞는 파트너를 매칭해 주십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4월까지는 주 30시간 일을 하며 울며 지냈습니다… 간신히 주 2회 2시간씩 스터디 파트너와 김태훈 선생님 자료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이 때 시사영단어 단어 시험도 같이 봤는데, 제 번역 일과 연계가 되어 좀 더 잘 외워졌던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고, 특히 예문이 좋아요. 나머지 시간에는 WRITING 공부를 했습니다. 영작심화 수업 자료로 처음엔 모범 답안 없이 지문을 번역해보고, 영작심화 온라인 강의를 들은 후, 다시 지문을 번역해보고 모범 답안과 비교해 보았습니다. 이 때 WRITING이 많이 늘었습니다.
5월 중순부터 일을 주 18시간으로 줄이고 이창용 선생님 실전반을 들었습니다. 금요일은 일 때문에 수업을 1시간만 듣고 가야 해서 너무 슬펐지만, 오히려 아쉬운 마음에 더 열심히 갔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다가, 옆자리에 앉았던 친구와 수업시간에 시역을 해본 후 잘 맞을 것 같아 스터디 제안을 했고 7월부터 주 2회 2시간씩 수업 후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스터디룸을 아침 일찍 예약해야 자리가 있다 보니 둘이 번갈아가면서 아침에 일찍 와서 예약했었는데, 스릴 있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고마움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개인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요. 이창용 선생님 수업 자료는 수업과 스터디 끝나고 일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복습했습니다. 수업-스터디-복습을 하루에 다 하니까 반복학습이 금방 돼서 뇌과학적으로 효율적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ㅋㅋ 못한 부분은 다음 날 짬내서 복습했구요. 나머지 시간은 NPR이나 NYT 기사 보고, 외대1차 모의고사 수업 듣고, 복습 하고 그랬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이 주시는 모범답안 필사도 참 좋았습니다. 입시 첫 해에는 왜 이렇게 어려운 단어만 쓰시나 했는데, 둘째 해에 보니 가장 적절한 수준의 단어로 잘 써주신 거더라구요^^ 그 외에도 기사 보다가 쉽고 좋은 기사 있으면 필사 하고 그랬습니다. 공부하기 싫을 때 필사 하면 좋아요…
9월부터는 이제부터 아무리 공부해도 실력을 뒤집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했던 거 복습이나 하자는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공부하면 안일해졌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에 하던 것처럼 잘 모르는 표현들은 계속 추가로 외우고 관사나 단복수도 계속 학습했습니다. 그냥 전에 하던 대로 내가 배울 수 있는 최대를 계속 배워나갔습니다.
계속 관사 단복수 얘기를 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이거 신경써서 말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꾸준히 하니까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고 나중에는 이거 때문에 말 못하겠다는 생각은 거의 안 들게 됐어요(물론 빈도수 낮은 어휘들은 종종 틀리지만 대부분은 괜찮아져요~)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참 부족하고 특히나 수업 시간에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끌어 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공부도 공부지만 계속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모습이 심정적으로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람마다 다를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싶은가’가 명확하지 않으면 입시를 끝까지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중간에 흔들릴 때 다시 마음 고쳐먹을 수 있도록 비전을 잘 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래의 후배들을 생각하며 저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습니다 씨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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