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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김O영, 2020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02.20 | 조회수 | 1,619 |
김O영, 2020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 틈이 날 때마다 합격자 조회를 또 해보고, 다시 또 해 볼 정도로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직 내공이 부족하다는 점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기에 이건 전산 오류일까, 몰래 카메라가 아닐까, 교수님께서는 이런 나를 어떻게 합격시키실 수 있지? 하는 불신이 가득했습니다. 완성과는 거리가 먼 눈물 범벅의(?)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기에 미리 내년 시험 준비 디데이도 설정해두고, 양성애 선생님을 또 뵙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합격하게 되었다니 얼떨떨합니다. 울고 깨지고 무너질 일이 걱정되면서도, 2년 간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설레는 마음도 큽니다. 하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족한 딸을 묵묵히 기다려주시는 부모님께 늘 감사 드리는 마음으로 공부하겠습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일과 통대 준비를 병행하며 뒤바뀐 밤낮을 되돌리는 데 실패하고 시험 전날 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습니다. 6시에 기상해 혹시 탈이 날까 가볍게 식사를 하고 시험장에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출발했습니다. 그 동안 눈에 익숙해져 잘 읽히고 좋아하는 기출 자료와 헷갈리거나 미처 못 외운 단어들을 시험 2주 전부터 벼락치기로 모아 담은 단어장만 챙겼습니다. 저는 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과, 이 시험이 적정 수준이 되었을 때부터 비로소 경쟁을 시작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제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아직은 허수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지금까지 공부한 수준까지만 적고 나오되 포기만은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올해는 건물이 무척 따스한 분위기였고, 시험지를 받기 전까지 가져온 자료에 크게 집중하지는 못했습니다. 합격하게 된다면 이 따뜻하고 안락한 건물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겠구나, 나는 대체 언제 붙을 수 있을까 등등 허수의 마인드(?)로 이런 저런 가벼운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이런 생각 덕분에 긴장을 덜 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시간부족을 염려해서 연습 용지는 쓰지 않고 답안지에 바로 푸는 편입니다. 항상 해왔던 대로 영한을 먼저 푸는데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아서 무조건 깔끔한 직역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한영은 양시래 선생님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설명해주신 AI 로봇 이야기인데다가 글의 분위기가 왠지 저에게 호의적으로(?) 느껴져서 자신이 없었던 한영인데도 유연하게 풀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틱을 위해서 손목시계를 5분 당겨서 맞춰놓았는데 한영만 겨우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영한을 다시 검토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서 이번에도 낙방이구나 싶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어릴 적부터 언어 자체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고, 그 중 영어는 잘 하지는 못했지만 좋아하고 또 열심히 했던 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적성과는 살짝 거리가 멀었던 학부를 힘들게 졸업한 후 우연히 영어과외를 할 기회가 생겨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영어 지문을 같이 해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유연한 우리말로 풀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에 큰 재미를 느끼면서 번역 쪽에 차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의 원서와 번역본을 함께 읽으면서 삶의 교훈뿐 아니라 번역의 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공부라면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의 경험도 전혀 없고, 순전히 정규 교육 과정만 밟았기에 읽을 순 있어도 말은 잘 못하는 ‘전형적인(?) 한국인’이었습니다. 스스로도 어디 가서 요새 통대를 준비한다고 말을 꺼내기도 남사스러운 정도였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일반고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거쳐 대학에 입학해 토익을 준비해 본 경험만 있습니다. 언어로의 영어라기보다는 수험 적합한 영어에만 충실한 상태였습니다. 내신/수험용 영어를 약 4년 정도 가르치고, 항상 자막과 함께 미드를 즐겼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장기전인만큼 적절한 자기 객관화와 안정적인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부족한 점을 찾고 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내에 그 부분을 메울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통대 학생분들이나 통번역사님들의 블로그 및 SNS에서 통대에 관련된 모든 조언은 다 모아서 정리했고,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조언도 부적처럼 늘 마음에 품었습니다. 때로는 자기 객관화가 지나쳐 좌절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스스로 수위를 조절하여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또한, 크리틱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을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듣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선생님과 수강생 분들이 재치 있고 유연한 크리틱을 해주셔서 감정의 동요 없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잔잔한 불꽃처럼 오래도록 타오르는 공부를 하자고 생각했고 포기란 없다는 마음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우월한 합격자 수나 마음이 담긴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학원의 교육방침에 신뢰가 갔고, 특히 이화여대 번역학과 모의고사 반이 따로 개설된다는 점을 보고 선택하였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수험영어에만 익숙하고 실제 쓰이는 살아있는(?) 영어에 대한 감각이 전무했기 때문에 무조건 누군가의 잘 쓴 글을 내가 쓴 글인 양 세뇌시키는 작업에 공을 들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친 모의고사의 경우, 그 다음 주에 첨삭본을 돌려받으면 첨삭 받은 내용과 선생님의 모범답안을 합쳐서 저만의 모범 답안 단권화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외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여러 곳에 쓸 수 있는 돌려막기용 문장구조는 형광펜으로 표시해두고 다음 모의고사 때 써먹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론 생각처럼 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를 했고 시간이 남으면 선생님께서 정리해서 보내주시는 기사를 인쇄해서 꼼꼼히 해석하면서 필사를 했습니다. 손이 아플 땐 대충 훑기도 했습니다. 단어는 마음이 급해서 시간을 들여 외우지는 못했지만 모르는 단어는 애초에 활용할 자신도 없었기에 밑에 바로 뜻을 써두며 일단은 눈에만 익히려고 애썼고, 여러 기사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 위주를 우선 챙기며 공부했습니다. 뜻이 비슷한 단어들은 영영사전을 보면서 상황에 따라 구분해서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재수였기 때문에 약 2년에 걸쳐 양성애 선생님의 이화여대 번역 모의고사반을 수강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다 보면 맞게 가고 있는 건지, 공부 분량은 적당한 지 계속 의문이 들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통해 긴장감을 주니 반복되는 일상에 활력을 줄 수 있었습니다. 지금 기억을 떠올려보면 저는 소심한 관종이라 대표원고를 맡아서 크리틱을 받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칭찬을 들어본 적은 정말 없어서 칭찬 덕분에 기분이 좋았던 적은…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모든 수강생들이 다같이 머리를 맞대어 제 글의 보완할 부분을 찾아주시는 모습을 볼 때 뭔가 마음이 뭉클했고,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서 진정 ‘배워간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꼼꼼한 첨삭과 알찬 대안들은 물론이고, 선배님으로서 해주시는 유익한 조언도 수험기간 동안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 이화여대 모의고사 반이 열리기 전에는 양시래 선생님의 문법 강좌를 온라인으로 수강했고, 영작집중심화 수업을 6개월 정도 수강했습니다. 문법 강좌를 들으며 이마를 탁! 치는 순간이 너무 많아서 그만 이마가 납작해져 버렸답니다…… 문법과 영작수업 모두 영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뜯어 고치고 제대로 된 방향을 안내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처음 몇 달 간은 good, good+이나 excellent라는 게 있다는 사실도 모를 정도로(…) 빨간펜이 가득한 심각한 실력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감개무량하게도 excellent를 받는 날도 오더라구요.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과외가 주로 평일 밤 시간대에 있었기 때문에 밤낮이 바뀐 상태여서 아침 나절 혹은 오후에 공부를 하는 편이었습니다.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두고 공부를 하진 않았고 매일 조금이라도 보자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주로 집에서 공부를 했고, 환기가 필요할 때는 카페나 스터디카페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단어장은 워드스마트를 최소 세 번 정도 회독하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주 가볍게 두 번을 돌리다가 말았고, 한국어 공부는 한겨레와 경향 사설을 가뭄에 콩 나듯이(…) 읽었습니다. 저는 영어 실력을 끌어올리는 일이 급선무였기에 ‘깊이 있는 양치기(?)’ 작전으로 영어를 꼼꼼히, 빨리, 많이 접하려고 애썼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선생님께서 스터디를 짜주셔서 스파들과 시험 직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모의고사를 치고 크리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2시간 정도로 예상했는데 몰입해서 공부하다 보니 5시간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터디를 통해서 무엇보다 시간 안에 번역을 완성하는 연습에 집중했고, 스파들과 소소한 간식과 번역 팁을 함께 나누며 즐겁게 공부했습니다. 시험 2주 전부터는 새로운 자료를 보기보다는 2년 동안 양성애 선생님과 공부했던 자료들을 모두 모아 다시 시간에 맞춰 번역해 본 후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만 빠르게 발췌해 공책 한 권에 단권화를 시켰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족한 제 영어를 거의 2년 동안 첨삭하시느라 고생하신 저의 정신적 지주 양성애 선생님, 영어를 마주하는 진지한 자세를 길러주신 양시래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간절했던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즐겁게 공부하겠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조언 중에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려우니 포기하지 말라고 하신 말이 가장 든든한 위로이자 힘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공부였어도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고, 지나고 보니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몸 건강 마음 건강 모두 잘 챙기시고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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