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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1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9 | 조회수 | 1,584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이지민, 2011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다른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힘냈었는데, 저의 합격수기 또한
이제 용기를 내려고 하는 다른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통번역 대학원 지원 동기 및 학원선택
전 원래 번역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왕 하는 공부 좀 더 넓고 포괄적으로 하자라는 마음에 회사를 그만두고 통번역 대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순수 토종 국내파인 저는 올해 1월 학원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는, 이곳이 이렇게 치열한 곳인 줄 몰랐습니다.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모두가 너무 열심히,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에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지조차 모르는 초짜였던 저는 다소 기가 죽었습니다.
여러 군데 학원에서 청강을 해 보았지만 딱 제가 원하는 수업이 없었던 차에, 이창용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 눈엔 정말 신기루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공부방법에서부터 작은 팁까지 주시는 선생님과 아담한 사이즈의 클래스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학원에 마음을 붙이고 선생님만 믿고 따라갔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는 잘하는 학생이든 못하는 학생이든 그 학생이 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절대적 기준이 아닌, 학생 별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말씀해주셨는데 그 점이 ‘나 자신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항상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자’는 저의 모토와 잘 맞아 더욱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 수업에는 번역이 없어서 다소 불안하던 차에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 수업을 추천해주셨고, 그 후 4개월 정도 번역 수업을 들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 번역 수업은 정말 내가 한참 모자라는구나 하고 제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고, 뉘앙스 차이까지 집어주시는 선생님의 수업은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되었습니다.
2. 공부방법
통역이든 번역이든 가장 중요한 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즉, 가장 중요한 것은 input 을 늘려서 최대한 영어다운 영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티브를 제외하고는 의도적으로 많이 읽고 들어서 영어에 최대한 노출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내뱉게 되는 output은 전 가능한 한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설픈 번역과 통역은 결국 콩글리쉬가 되게 마련이기 때문에 외우는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공부를 할 때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즐겁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워서 그렇기도 했지만, 지치지 않도록 여러 가지 공부 방법을 섞어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리스닝을 3시간 하고, 스피킹을 2시간 하는 등 나만의 계획을 짜서 규칙적으로 공부하긴 했지만, 공부가 잘 안될 때는 하루종일 미드나 영화 혹은 원서만 본 적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늘 강조하셨지만, 언어는 능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붙들고 늘고 있는 것이 아닌 효율적인 공부, 즐거운 공부가 결국 지나고 보면 더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절대량에 도달할 때까지는 정말 많은 양의 영어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지금도 제가 그 수준에 도달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영어 공부는 정말 평생 해야 한다는 말도 실감이 납니다. 물론 기본을 닦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학원 수강생들이 어려운 문장보다도 쉬운 문장을 만드는 데서 애를 먹는 모습을 보며, 기초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어느 정도 기초가 잘 닦였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의도적으로 노출수위를 높여야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리스닝과 스피킹에 투자한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후회가 됩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학원에서 모의고사 준비를 해 주시는 데, 그 때부터는 그 쪽에 전념하느라 input에 대한 투자가 아무래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그 전까지 최대한 input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년부턴 외대의 경우 1차가 없어진다곤 하지만, 무언가 다른 방법을 도입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럴수록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더욱 중요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유형으로 나오든, 실력만 확실하다면 합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스터디
저는 스터디를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막판에 수강생들을 엮어서 스터디 조를 짜 주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저의 실력이 스터디를 할 때가 아니라고 자체적으로 판단했습니다. 물론 스터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지적 받을 수 있고, 나도 모르게 실수하는 부분을 다른 스터디 파트너를 통해 고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는 이득보다는 전 제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설프게 서로 지적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이건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저 무조건 남들이 하니까 스터디를 해야겠다 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복습과 암기
스터디를 안 하는 대신 저는 복습에 좀 더 치중했습니다. 보통 언어라는 것은 한 가지 표현을 10번 정도는 봐야 내 것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한영의 경우, 통역이든 번역이든 자꾸 반복해서 외우고 말하지 않는 한, 내일 보면 또 까먹고, 일주일 지나면 또 까먹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수업시간에 했던 내용을 일주일, 한 달, 두 달 간격으로 보고 또 보고 해서 확실히 내 표현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미련한 방법 같아도 그렇게 해서 내 것이 되지 않는 한, 말하려고 해도 쓰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게 마련입니다.
3. 시험
학원에서 보는 모의고사 성적이 어느 정도 나왔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막판에 점점 더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다소 자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대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사실 믿기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곧 추스리고 남아 있는 시험에 집중하자 하고, 이대 번역 시험을 보러 갔는데, 워낙 조금 뽑기도 하고, 번역 하나만으로 사람을 뽑는 데 내가 될 리가 없다는 마음에 정말 편안하게 시험을 봤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편안한 번역을 하고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제는 평이하게 나왔습니다. 영한은 혁명가의 유형을 나누며 각각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었고, 내용상에서 크게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은 없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 읽은 후 차분히 시작을 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진 않았고,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와서 그냥 번역을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크게 감점 요인이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영보다 영한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최대한 한글답게 풀려고 했습니다. ‘내가 번역한 것을 읽는 사람은 영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내 글만 갖고 다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는 생각으로 어색한 표현은 최대한 지향했습니다. 한영의 경우 불확실성에 관한 지문으로 내용은 다소 평이했는데, 처음 시작부분이 다소 불안했습니다. 상황에 대한 묘사였는데 어설프게 그대로 번역했다가는 콩글리쉬가 될 것 같아, 토시 그대로가 아닌 상황을 통째로 번역하자는 마음으로 다소 의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본문에 충실하게 번역을 했습니다. 이대는 자기소개서도 제출하게 되어 있는데, 그것이 시험 합격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몰라도, 왠지 번역과는 이런 부분도 소홀히 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공들여 작성했습니다. 전 원래 번역을 하고 싶었던 터라 소신대로 썼는데, 보통 번역과는 통역과를 가려다 못 간 학생들이 많이 합격하기에 이런 부분은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번역과를 들어가서 전과를 할 수도 있고, 또 번역과에 들어가서 더 적성에 잘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 하나 꼼꼼히 신경을 쓰는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마치며
아직도 제가 합격한 것에 대해 얼떨떨하지만, 어쨌든 짧은 시간 내에 이룬 성과라 감사한 마음입니다. 함께 즐겁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에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저에겐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If you set your goals ridiculously high and it’s a failure, you will have failed above everyone else’s success”
이 말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한 말로 수업시간에 지문에 나왔습니다. 당시 저 말이 너무 와 닿아서 전 저 문구를 크게 출력을 해서 공부하는 책상에 붙여 놓았습니다.
흔들릴 때 나를 잡아주고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나만의 문구를 하나 만드는 것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기는 건 즐기는 자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평생 할 공부라면 즐기면서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습니다. 체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니까요.
끝으로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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