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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5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11 | 조회수 | 2,610 |
이주연, 2015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차),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발표 직후에는 실감이 나지 않아 합격자 발표를 여러번 들여다 보았는데, 이제는 앞으로 공부할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됩니다. 시험 당일날 잠을 잘 못 자서 몽롱한 상태로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실전연습을 주 3회이상 해서 떨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는데 손이 떨려 글씨를 쓸 수조차 없을 정도로 긴장을 했습니다. 긴장한 상태로 답안을 작성하면 실수를 하게 될 것 같아 우선은 영어 지문 아래 한글로 답을 작성하고 그걸 그대로 옮겨 썼습니다. 덕분에 깔끔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허비하지 않아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영한지문이 작년 보다 쉽게 읽힌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전략적으로 답안을 작성해 볼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평소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너무 의역하는 바람에 오역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종종하던 터라 최대한 중립적인 어휘만을 골라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한영지문 역시 그동안 공부한 것들로 풀어낼 수 있는 내용이어서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 중간 무리하게 껴맞춘 부분들도 있었지만 모든 표현을 한 번쯤은 본 적 있는 것들로 채웠습니다. 실수를 최소화 하고자 아주 천천히 답안을 작성했더니 마지막 문장 완성과 함께 시험시간이 종료되어 재검토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리긴 했지만 차분히 답안을 작성해서 오히려 실수를 더 적게 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험 당일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본인의 실력이 전적으로 발휘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면서 실전 연습을 한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특별한 동기는 없고 영어 공부가 좋아서 계속 하다보니 번역 대학원 진학까지 꿈꾸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결심하면서 시작한 회화 공부가 여기까지 오게 된 제 영어 공부에 시작점이었습니다. 학부는 국어 국문을 전공했고 해외 경험도 2년 전 캐나다로 5개월 정도 다녀온 어학연수가 전부입니다. 국내파들에게는 벽이 높은 시험이기 때문에 사실 공부를 하면서 왜 시작했을까 하는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표현을 하나씩 알아가고 좋은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컸고, 그 즐거움이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공부하고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작년 4월에 양시래 선생님의 주말 번역 입문반 수업을 청강했는데 그 때 이 수업이 저에게 꼭 필요한 수업이라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날 수업하셨던 내용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뉴욕 타임즈 기자 토머스 프리드먼’이란 구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 지를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셨는데 그때까지는 관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 없던 터라 적잖은 충격이면서도 너무 재밌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양시래 선생님이 이대 번역 실전반도 진행하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창용 어학원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다양한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어보고 자신의 수준이나 취향과 잘 맞는 수업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고 공부를 시작했을 때 합격수기만 읽어본 후 무턱대고 일년정도 공부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입시반을 듣더라도 입시생들간의 실력 차가 엄청나고 이미 몇 년 이상 차이가 나는 실력을 몇 개월 동안 공부한다고 해서 쉽게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작년 시험을 보고 난 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어느 수업이 좋다더라 하는 얘기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대신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 가를 생각했습니다. 만일 독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독해 수업이나 스터디를 찾는 등 올해는 약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일년 동안 공부를 하다 보면 몇 개월 간격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데, 그 때 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고 알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도해 보았는데 그 중에 몇 가지는 즐겁게 공부했고 또 그러다 보니 효과적이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러셀 읽기 입니다. 버트란드 러셀의 글은 이미 두 번 정도 출제되었기 때문에 올해는 선생님들도 많이 강조를 하셨고 스스로도 꾸준히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행복의 정복]과 양시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다루는 자료들, 그리고 스스로 구글에서 찾은 글등을 읽었습니다. [행복의 정복]은 러셀의 글 중에서 평이한 편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고 또 그의 문체에 적응하기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논리적으로 치밀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논지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연습을 하면 독해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두번째는 양시래 선생님 입문반 자료 복습입니다. 작년에 4월부터 8월까지 번역입문반 수강을 했는데 당시에는 수업만 듣고 복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올해는 기초부터 단단히 하자는 생각에 작년 수업때 받은 자료들을 다시 써보고 공부했는데 이것이 한영실력을 다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는 모르는 단어나 표현 중심으로 봤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는 실력이 늘어서 선생님이 관사를 어떻게 쓰셨는지, 같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다르게 쓰이는지 등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이미 본 자료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면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기출문제 공부입니다. 학원에서 입시반을 시작할 무렵, 시간을 정해놓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스터디도 같이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시험 경향이나 출제 의도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저는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 입문반, 문법반, 이대 입시반을 들었는데 이 모든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번역 입문반 수업은 기본기를 다지는 데 아주 유용했고 문법반에서는 평소에는 주의 깊게 보지 않아서 자주 틀렸던 문법적 요소들을 제대로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대 실전반 역시 실전에 대비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 입문반 수업에 대해서는 앞에 언급을 했고 이대 실전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양시래 선생님의 꼼꼼한 첨삭이었습니다. 작년에도 이대 실전반 수업을 들었는데 같은 수업인데도 올해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당해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실전반은 반드시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강을 했기 때문에 제가 이 수업을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이 아직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수업의 이점을 완전히 누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크게 달라진 점은 답안을 작성할 때 아는 표현만 쓰려고 노력했던 점입니다. 작년에는 선생님이 고쳐 주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긴가민가 하는 표현을 많이 써봤습니다. 당연히 빨간 펜 범벅의 첨삭지(우리들끼리는 ‘피바다’ 첨삭이라고 불렀습니다)를 받게 되었고 굉장히 좌절했었습니다. 올해는 양시래 선생님을 시험 채점자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실전에 낼 만한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년에는 거의 못 받았던 good 이나 excellent 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코멘트에 연연한 필요는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첨삭지를 받으면 다시 써보면서 실수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꼼꼼히 분석해 보았었는데 good을 받은 답안지에서도 상당히 많은 실수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시험에서는 빼어난 문장을 쓰는 것보다는 틀리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실전 수업을 듣는 내내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양선생님은 제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실수들도 지적해 주시고 때로는 적절한 대안도 제시해 주셨기 때문에 첨삭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주로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오가는 시간도 절약할 겸 집에서 공부한다면 아주 좋겠지만 집에서는 집중이 잘 안돼서 수업이 없는 날에도 학원에 나와서 공부했습니다. 하루 총 공부시간은 매일 달랐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그래도 자습실에 가면 적어도 7시간 이상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12-2월까지는 독해 공부에 치중했고 3월부터 6월까지는 한영번역 / 독해 / 단어 공부를 골고루 하려고 노력했으며 7월 실전반이 시작하고 나서는 한영 번역 공부에 몰두했었습니다. 꼭 이대로 하실 필요는 없지만 연초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공부, 중반에는 골고루, 시험이 다가 올 때 쯤엔 이제까지 공부한 것을 복습하면서 자신의 취약한 부분에 올인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한 시간 운동할 시간은 있다라는 것을 작년에 느꼈기 때문에 올해는 8월까지 일주일에 두 번 수영을 다녔는데 체력 향상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10월을 기점으로 허리가 너무 아파서 공부를 거의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험은 다가오는데 앉아 있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집중이 안됐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한 달이었습니다.
-번역공부는 스터디없이도 가능하지만 그래도 스터디 멤버들과 만나서 같이 공부하는 것이 좋아해서 단어와 독해 스터디를 틈틈히 했고 기출문제를 써보는 스터디도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스터디의 최대 수혜자라고 생각하는 게 스터디를 통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덕분에 수험 기간동안 매우 즐겁게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 파트너들 덕분에 공부 방향도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었고 힘들 때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지난 2년 간 최대 관심사가 입시였기 때문에 나중에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보다 스터디 파트너들을 만나서 나누는 담소가 더 재밌을 정도였습니다. 입시 공부는 힘들었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시래 선생님께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수업을 듣고 제가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허투루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실수를 만회하고 또 거기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방향이 정도였기 때문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앞으로도 갈 길이 아주 멀지만 그동안 많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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