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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4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11 | 조회수 | 2,120 |
Shirley Kim, 2014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차),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제가 합격수기를 쓰게 되다니 감개무량 합니다. 시험 당일은 당연히 떨리는 마음으로 있었지만, 사실 수험기간 내내 긴장, 불안, 스트레스를 발산하면서 지내왔고, 오히려 원서 접수하는 날 더 떨려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지냈었던 것에 비하면, 시험 당일은 의외로 덜 긴장했던 것 같네요.
저는 1그룹에 배정되어서 첫 째 날은 12시까지 입실이라, 스터디 파트너와 1시간 일찍 만나서 가볍게 입 풀고 들어갔어요. 그런데 대기실이 갈려서 그 후로는 혼자 학원 자료만 들고 가서 계속 연습했습니다. 제가 1그룹 마지막 학생이어서 2시간 정도 그렇게 있었고, 몸이 많이 긴장했는지 화장실은 4번이나 갔네요. 한영은 평소에 늘 마지막에 가면 생각이 안 나서 포즈했다가 힌트를 듣고 끝내던 습관이 있던 저로서는, 마지막까지 스르륵 이어진 게 평소보다 잘했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나 교수님께서 발화하실 때 Nature지 내용을 분명히 들었음에도 숫자에 너무 약한데다 교수님의 아웃사이더를 능가하는 속사포 발화에 적잖이 당황했던 지라 뒤 내용은 통째로 날려버린 게 후회막심이었어요. 그래도 시험은 컨디션이 관건이라 여겨 맛있는 거 먹고, 둘 째 날이 9시 입실이라 초저녁부터 일찌감치 잤습니다.
둘 째 날은 전날 못한 만큼 반드시 만회한다는 각오로 임하며, 숫자 나오면 일부러 디테일 버리고 내용만 잡는다는 전략도 세우고, 또 교수님에 넋을 빼앗기지 않고자 평소처럼 아예 눈 감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영한은 제 스스로도 막힘 없이 술술 나왔다고 느껴졌고, 시험 후에 지문 대조해보고도 빠진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고 좋아했네요. 다만 오히려 더 잘 하던 한영에서 백분 실력 발휘를 못한 점이 불안해서 발표까지 4주 동안 엄청 마음 졸였어요. 추가로 다른 분들께서 시선 회피하셨다고 들었는데, 저는 시험장 들어갈 때부터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하고, 교수님들 눈도 마주쳐 가면서 퍼포먼스하다 보니, 제가 좀 실수한다 싶으면 교수님들 표정이 굳으시는 것까지 다 보여서, 정신차리고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교수님들 분위기는 굉장히 우호적이셨지만, 퍼포먼스 할 때는 무척 단호하고 까다롭게 채점에 임하신다는 게 느껴졌어요.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시험 준비의 1단계로 수 십 개의 합격수기를 정독했습니다. 이 때, 각 각 수기 작성자의 시작점을 가늠해서 시험 난이도를 자신의 현재 수준과 비교해보고, 수기를 참고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일반 국내파 분들하고는 시작점이 달랐어요.
저는 어릴 적 싱가포르에서 자라 한영 bilingual이고 (소위 해외파), 학부시절 포함 영어강사 일도 해왔고, 졸업 이후 IT번역 일도 해왔습니다. 일하면서 통역할 기회도 주어졌지만 사실 업무의 10% 정도로 많지가 않아서 발전하는데 어려움이 컸고, 또 현장에서 만나는 통대 졸업생분들의 실력에 감탄하여 저도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수험생활을 시작했어요.
초반에는 이런 background를 가지고 있기에 엄청 자만해서 시작했다가, 수험생들의 통역 수준과 공부 난이도, 시사에 무지한 제 현주소에 엄청난 좌절을 느끼고 중간에 그만 둘 뻔도 했네요. 그만큼 내가 영어 좀 한다, 고 만만하게 여기고 도전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보실 수 있어요. 제가 영어 관련 일에 경험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해외파는 국내파와 달라서 조금만 하면 쉽게 붙는다, 이런 소문도 무성한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 저보다 더 교포스러운 친구들도 제가 공부하는 내용 보고 혀를 내둘렀으니까요.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3월까지 일을 하고 4월부터 반 년 정도 수험기간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정보가 부족했기에 그냥 유명한 대형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제가 워낙 입시학원 분위기에 적응을 못해서 얼마 안 가 곧 그만두고, 전체 수험기간의 반 정도는 혼자 공부를 하다가, 시험을 앞두고 다시 학원을 찾았어요.
이창용어학원에 오고 나서, 처음부터 이 학원에 등록했으면 중간에 방황하지 않고 쭉 다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굉장히 컸습니다. 저는 이창용 원장님 수업과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들었는데요, 두 분 다 굉장히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하시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정말 진심으로 수험생들을 생각해주시는 마음 씀씀이가 느껴져서 좋았고, 개인적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원이라 학원 가는 날은 발걸음도 가볍고 즐겁게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었어요.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저는 입시 스타일의 파고드는 공부 체질이 아니라서, 제 생활을 통째로 영어에 푹 빠져라~ 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4,5월에는 타 학원을 수강하면서 일단 시험에 대한 감을 잡고,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할지 스터디 포함해서 이 것 저 것 시도해 본 결과. 저는 본문 달달 외우고, 단어장 만들어서 외우고, 이런 기계적인 학습과는 도저히 맞지가 않아서 두 달 만에 공부에 질려버렸거든요. 그리고 스터디가 중요하다고 다들 강조를 많이 해서 그 스터디에 목숨 걸다가, 스터디 파트너들의 사정으로 몇 번 어그러지자 그로 인한 스트레스도 커서 차라리 아예 안 하기로 마음 먹었던 차에, (6월에 팔 부상까지 당하면서) 제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혼자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특히 통대 입시설명회에서 통대 교수님께서 직접 해주신 말씀에 귀감을 많이 했기에. ““한국말로 친구랑 얘기 나누고 3분 분량의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못 전하는 사람은 없지 않냐””고. 이해하면 다 전달할 수 있다, 즉, 애초에 이해를 못해서 전달도 못하는 거다, 라는 말씀에 저 스스로 bilingual 이라 가지고 있던 자신감 따위 던져 버리고, 제가 청취도 이해도 안 되는 것이라 인정하고 그 부분 input부터 들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6,7,8월 동안 제가 부족한 분야 (의료, 정치 등) 들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시사도 배우고 고급어휘도 익히기 위해 각종 미디어를 접했습니다. 우선 International Herald Tribune + Joongang Daily Newspaper 세트를 구독 신청해서 아침마다 3시간씩 정독하면서 모르는 어휘들을 [정치/경제/비즈니스/의학/법률……] 이런 식으로 엑셀에 분야 별로 정리하고, 예문은 제가 읽은 그 지문에서 따와서 적었습니다. 그래야 기억이 잘 나고 단어만 외웠을 때 실제로 제가 문장에서 사용을 못했기에, usage를 자연스럽게 익히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케이블TV에서 영어 뉴스 프로그램도 신청해서 점심부터 시간표를 짜서 Arirang News, Bloomberg West, CNN News Center 순으로 3시간 동안 청취하면서 역시 모르는 어휘를 정리했습니다. 또 저녁에는 TED와 인터넷 뉴스 동영상 자료를 가지고 직접 1,2,3분 단위로 끊어서 영한/한영 통역 연습도 했습니다. 인문학 원서 도 여러 권 주문하여 주말에는 책과 잡지를 읽거나 미드를 보면서 혹은 BBC 라디오를 들으면서 쉬면서도 영어와는 떨어지지 않았어요. 학원도 스터디도 없이 100일의 시간을 혼자 공부하면서 지난하게 보냈지만, input 없이 output을 내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욕심이라는 것을 깨달은 저만의 학습법이었어요. 한편 이 기간 동안 조울증 환자처럼 변해가서(!) 마인드 콘트롤을 위해 운동도 끊어서 열심히 다녔습니다.
9,10월은 이창용어학원에서 화목 오전에 이대통역입시반 이창용 원장님 수업과 화목 오후에 이대번역입시반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중간에 통역이 너무 힘들어서 번역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번역반도 들어보기로 했는데, 저는 크게 도움이 됐어요. 작문 실력이 형편 없었지만, 그래도 제가 익힌 어휘를 말로만 하다가 글로 또 적어가면서 정리하는 작업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어요. 수업자료들은 기본적으로 번역자료까지 전부 다 소리 내서 읽으면서 복습하고, 이창용 원장님이 연습자료로 주신 것들 가지고 통역 연습을 했어요. 수업자료의 표현들이 너무 좋아서 혼자서 할 때는 힘들었던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표현들을 많이 익힐 수 있었어요. 또 아직도 100% 못 잡은 관사! 양시래 선생님의 꼼꼼한 첨삭 덕분에 첨삭 받을 때마다 좌절하면서도 말할 때도 문법적인 오류를 내지 않기 위해 주의할 수 있었어요.
스터디는 9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번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시험과 동일하게 서로 지문 준비해와서 100분 동안 번역만 해보고 가는 스터디였는데, 생각지 못한 지문들을 접하며 새로운 어휘를 많이 공부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스터디 파트너가 너무 좋아서 심적 위안을 크게 얻었어요. 그리고 10월부터 일주일에 세 번 통역 스터디도 했습니다. 시험 전에 실제로 누군가를 앞에 두고 퍼포먼스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창용 원장님이 짜주신 대로 했고, 길게 하지 않고 하루 딱 1시간 (영한 지문 1인당 3~4개 30분, 한영 지문 1인당 3~4개 30분) 했습니다. 스터디 파트너가 제 안 좋은 습관들 (입을 쩝쩝거린다 던지) 을 지적도 해주고, 덕분에 attitude 설정에 신경을 쓸 수 있었어요.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저는 이대통역실전반과 이대번역실전반 수업 2가지를 들었는데, 둘 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전천후로 영어에 푹 빠져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특히 두 분 다 한영/영한을 기계적으로 통역/번역 시키지 않으시고, 정말 열심히 수업 준비하셔서 한국어스러운 표현, 영어스러운 표현으로 바꿔 쓸 수 있게 가르쳐 주시는 게 좋았어요. 그리고 저는 두 분 모두 유머감각이 넘치신다고 생각해요. 지겹고 고단한 입시생활에서 활력소가 되는 수업이에요. ^^
또 양시래 선생님의 첨삭도 저의 부족한 부분을 거침없이 지적해 주셔서 제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이창용 원장님께서도 천편일률적인 크리틱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정성스런 크리틱을 해주셔서 아주 좋습니다. 학생들 속내를 꿰뚫어 보는 듯한 크리틱에 감탄할 정도에요. 단순히 내가 내뱉은 말의 뭐가 틀렸고, 뭐가 이상하고, 이런 크리틱이 아니라, 학생이 어떤 상태로 그런 식의 통역을 내뱉는지 (예를 들면 머리 속으로 너무 번역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단어 하나하나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 캐치하고 일러주셔서, 다른 사람의 크리틱을 할 때도 제게 도움되는 팁이 많아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됩니다.
정말이지 이창용어학원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저는 반년 동안 꾸준히 다녔을 거 같고, 그랬다면 제가 얻어가는 게 더 많고,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을 정도에요. 진짜 학생이 얻어갈 게 엄청 많은 수업입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험기간 동안은 입시를 최우선으로 두었습니다. 많이 공부하는 날은 하루 12시간. 처음에 너무 무리하게 주말까지 다 하루 종일 공부하는 계획을 짰다가, 당연히(?) 이행도 안 되고, 그럼 내가 정해놓은 분량을 밀려버려서 스트레스 받고, 이렇게 반복하다가.
중간부터는 과감하게 주말은 공부 안 하는 날로 정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나이도 있고 대학원 입시와 결혼 준비를 병행해서 사실 주말은 결혼 준비에 다 썼네요. 여름에는 집에서 죽치고 공부했고, 학원을 다닐 때는 학원 아래 카페에서 공부했어요.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즐겁게 시험준비 할 수 있었어요. 감사 드립니다. 시험 직전에 마지막 수업 때 떡 나눠 주시면서 이창용 원장님의 생생한 입시 경험을 직접 들려주셨을 때 감동적이었어요. 앞으로 이창용어학원 번창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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