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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3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11 | 조회수 | 1,832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1차 및 2차 시험 당일,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대학원에 갈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시험 당일은 마지막 달의 수업자료를 들고 가서 시험 직전까지 읽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잡혀있지 않아서 좀 고생했습니다. 영한을 먼저 꼼꼼히 쓰고, 바로 리뷰했고, 한 시간 정도를 두고 한영을 썼습니다. 수업시간엔 떨지도 않고 빨리 쓰는 편이었는데, 굉장히 떨리고 시간도 촉박해서 다 쓰고 나니 겨우 2분 정도가 남아서, 한영의 앞부분만 겨우 리뷰하고 몇 개만 살짝 고쳤습니다. 문장을 하나씩 쓰면서 속도는 느렸지만 결과적을 고친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집에 와서 실수, 철자 틀린 것, 애매한 것 하나씩 사전과 구글을 찾아보고 약간 절망?하고 발표날 때 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렸습니다.
시험 보면서 느낀 것은 쉬운 영어, 최근 시사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싸이와 강남스타일이 나올 것이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고, 올림픽, 독도문제 같은 좀 어려운 것만 계속 봤었는데, 쉬운 영어, 이를 테면 연예뉴스 같은 것도 좀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글을 쓰면서 몇 개의 단어는 시험 며칠 전까지 너무 집중도 되지 않고 몸이 좋지 않아서 누워서 미드를 보았는데, 거기서 ‘저럴 땐 저 단어를 쓰는 구나’ 했던 것들 이었습니다.. 영어 쪽의 네이티브가 아니라면 공부 자료는 무궁무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꽤 오래 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를 다녀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매일 반복되는 업무나 수직적인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고, 통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연수나 영어권 거주 경험은 없고, 외국계 회사를 다니긴 했지만 일상적으로 영어를 계속 쓰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간단한 통역이나 번역을 맡은 적이 많이 있었고, 영어로 이루어지는 업무는 거의 제게 돌아오는 편이어서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공부를 다시 해보니 큰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토익은 960 정도지만 확실히 스피킹이나 리스닝이 능숙한 편은 아니고, 또 기질이나 적성상 번역이 더 제게 맞는 것 같아 처음부터 번역에만 집중했습니다. 영어가 전공도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강점은 없지만, 회사도 다녀보고, 소위 사회생활 이란 것을 하다 보니 맥락을 파악하고 유추하는 능력 (다른 말로 하면 눈치?)은 조금 나은 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좀 더 꼼꼼하고 세심하게 보는 능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3. 이창용어학원은 언제부터 다녔나요?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예전에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회사 다니면서 양시래 선생님 주말반을 들었기 때문에 올해 1월부터 양선생님의 번역입문 6개월, 실전 4개월을 수강했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번역 수업은 통역수업처럼 리스닝을 하면서 집중하거나 통역 발표를 하며 긴장하고 서로 실력을 보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 집중하지 않으면 그냥 시간만 때우고 나오게 됩니다. 집중해서 듣고, 처음엔 선생님이 쓰는 내용을 모두 적어서 집에 와서 복습했습니다. 나중에는 필기보다 선생님의 설명만 집중해서 들었고 포인트만 적어와서 다시 보았습니다. 별달리 한 것이 정말 없는 것 같습니다. 한영은 꼼꼼히 공부해서 집에서 한번 써보고, 일주일 후 주말에 다시 써보고, 나중에 시험 앞두고 7월부터는 1월 것부터 모두 다시 써봤습니다. 영한은 총5번 정도씩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처음엔 모르는 것 줄 치면서 빨리 일고, 두 번째는 하나씩 단어 찾으면서 일고, 세 번째는 말로 번역해 보면서 읽었습니다. 영한은 쉬울 것 같지만 번역해 보지 않으면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주말에 다시 한번 읽고, 시험 앞두고 좀 읽기 쉬운 글들은 다시 읽었습니다. 번역과를 대비하는 데 있어, 꼼꼼한 읽기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는 모두 노트에 쭉 적었습니다. 다들 하는 방법대로 노트 왼쪽 편에는 영어 오른쪽 편에는 한글로 적어서, 집중해서 보지는 않았지만, 시험 앞두고 2개월 정도는 이 노트 두 권을 반복해서 계속 봤습니다. 긴 글을 읽기 싫으면 그냥 노트를 펴놓고 쭉 읽기도 했습니다. 이 때 표현위주로, 함께 쓰이는 전치사나 주로 쓰이는 표현을 같이 적어서 함께 봤습니다. 동사라면 명사형도 함께 적고, 한 단어에 있는 동사적 의미, 명사적 의미도 같이 봤습니다. 사전을 찾을 때는 예문을 꼭 읽고, 뜻이 애매하면 영영사전의 예문도 함께 봤습니다.
필사나 뒤집기는 꾸준히 하지는 못했습니다. 가끔 쉽고 좋은 문장은 한글로 번역해서 노트에 써두고, 다음날 영어로 아래칸을 채워 넣어 원문과 비교해보았는데 괜찮은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짧은 opinion 같은 것은 통째로 배껴 써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중간에 통역 수업도 4개월 정도 함께 수강했습니다. 통역도 간결하게 생각하는 연습도 되고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번역 수업보다는 비중을 적게 두었고, 제대로 보지 않고 넘어가서 나중엔 기억이 나지 않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수업을 두 개 듣고 스터디 하다보면 복습도 제대로 하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분명히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급한 마음에 남들 하는 데로 이것저것 하기 보단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집중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많이 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4월부터 일주일에 두번 정도였고, 온라인 번역 스터디도 두어번 시작했다 그만 두었습니다. 크리틱을 하지 않으니 별로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간단한 통역 스터디 (입트영 등의 쉬운 것) 하나를 하다 그만 두고 번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처음엔 영한, 한영 모두 써와서 학원에서만 서로 크리틱 했고, 시험 전 한 달 정도는 시간을 정해 한영을 써서 서로 비교하기도 했고, 90분 정도 두고 이대 입시기출문제도 풀어서 서로 크리틱해 주었습니다. 영한의 경우는 NY times는 서평을 번역해 와서 비교해 보기도 하고, 파트너가 알렝 드 보통의 불안을 영어판 한글판을 사서, 영어판 번역 후 한글판과 비교해 보았는데, 이 방법도 나쁘진 않지만 내용 자체가 좀 어렵다 보니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도 너무 걸리고 살짝 멘붕이 오기도 합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양시래 선생님의 입문반 과제 첨삭, 실전반 수업 첨삭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실수, 불필요한 관사의 남발, 철자 등 내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단어 선택과 구조 등도 처음엔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점차 조금씩 나아졌던 것 같습니다. 번역과 준비한다면 반드시 실전반 수업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처음엔 실전반에 올라 가는 것 조차 겁났지만, 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글을 쓰는게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스터디 크리틱은 보조 수단일 뿐이므로, 반드시 첨삭을 받는 수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혼자, 집에서 주로 공부해야 집중하는 편이었고, 스터디도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였습니다. 수업은 적을 땐 일주일에 두 번, 많은 땐 네 번 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수업 복습 이었습니다. 목표는 하루에 10시간 이었지만, 시간만 10시간 채우고 집중하지 않을 때도 많이 있었고, 오히려 마지막 몇 개월간 몸이 좋지 않아 하루에 4-5 시간 겨우 공부할 때 더 집중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대 공부시간 보다는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하다가 가끔은 주말에 학원에서도 공부하고, 커피 전문점에 가서 슬렁슬렁 할 때도 있었지만, 그냥 공부가 잘 될 때 집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7.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체력관리와 휴식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이 무척 더웠는데, 무리해서 쉬지 않고 하다 몸살이 나서 그 때부터 시험 직전까지 계속 아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 때 한 일주일 푹 쉬고 놀았더라면 나중에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텐데 참 미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격상 집중이 잘 되는 날은 네 시간이고 다섯 시간이고 계속 할 때가 많아서, 자리에서 일어나면 어지러울 때도 있었고, 식사도 귀찮아서 크래커 같은 것으로 때울 때가 많았는데 절대 금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반드시 규칙적인 식사와 휴식, 운동 꼭 권하고 싶습니다.
공부 자체는 즐겁지만,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엄청난 부담감 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일 만들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침대에 누웠다가도 일어나고 TV도 보다가 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일을 하다가 다른 이에게 의존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 만으로도 저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스스로 믿고 열심히 하면 좋을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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