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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차O민, 2020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0.02.20 | 조회수 | 2,260 |
차O민, 2020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통역학과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아직도 믿기지 않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지원 당시에도 당연히 안 될 학교라 생각했고, 심지어 합격자조회도 안하려 했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또 저와 함께 입시 준비라는 길을 걸어준 이창용어학원 선생님들, 사랑하는 스터디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일차 :K-E>
- 후기를 보면 대부분 스터디파트너와 미리 만나 입을 풀고 들어갔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이대에 큰 기대가 없었기에 대비가 부족했고, 마땅히 함께할 분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오후 시간대에 배정받았기에 여유 있게 두 시간 전 학교 근처에 도착해 카페에서 진유화선생님의 한글파일을 들으면서 통역연습을 했습니다. 시험실 입실 이후에는 올해부터 추가된 번역시험을 위해 평소 양성애 선생님 수업에서 받았던 첨삭을 다시 한 번 복기했고, 번역시험 이후 면접장 이동 전까지는 전 날 미리 선별해 둔 (평소에 잘 안됐던) 지문을 보며 시역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이대 통역학과 전형에 번역시험이 추가되어 걱정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크게 걱정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1일차 한영 번역 지문은 주제(청소년 도박)도, 논리구조도 매우 명확해 번역에 용이했습니다. 분량도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기초 수업에서 후반부(9~10월)에 다루는 정도로, 주어진 30분 안에 충분히 작성 가능합니다.
면접장 입실 전 스스로 되뇌였던 말은 “핵심만, 간결히”였습니다. 평소 원장님께서 핵심을 잘 잡으면 디테일은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하셨던 말씀과, 제가 자주하는 실수인 문장 길게 늘어뜨리다가 비문 만들기를 의식한 내용이었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별도의 아이스 브레이킹 없이 간단한 전형 설명 이후에 바로 지문을 들려주셨습니다. 주제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약간 생소했으나 원문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긴장 탓인지 지문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첫 문장을 뱉고 나서, 긴장 때문에 숨이 너무 차 바로 문장을 잇지는 못했습니다. 크게 숨을 내뱉는데 갑자기 다음 문장이 안떠올라 당황했지만, 마지막 문장이 기억나 그 부분을 먼저 말하고 순서대로 통역했습니다. 문장 내에서의 pause는 없었고, 오히려 평소보다 fluency는 매끄럽게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말하면서 스스로 모니터가 안된다는 느낌을 받으며 정신없이 ‘쏟아내고’ 나왔습니다.
<2일차: E-K>
- 첫째 날 시험을 정신없이 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여덟 시라 저녁 식사 후 바로 잤습니다. 문제는 2일차(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 날 한영통역에서 한 실수가 생각난 것입니다. 지문에 여러 번 ‘참여’라는 말이 나왔는데, 적어도 한 번 이상은 participant라고 한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저조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고, 이 탓에 이대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을 더 가는 등의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계획보다 늦은 입실 한 시간 전에 주변 카페에 도착해 전 날과 같이 진유화 선생님의 영문파일을 들으며 통역연습을 했고, 시험장 입실 이후에도 전 날과 동일하게 준비했습니다. 번역시험이 주제 (인간진화가 적자생존인지 상호협력인지) 와 단어가 까다로워 당황했지만, 문장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 날 보다 망칠 순 없다.’ 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면접장으로 가는 복도에서도 ‘핵심만, 간결히’를 되뇌었고, 시험장에선 주어진 지문의 난이도가 낮게 느껴져 오히려 평소보다 천천히 말했습니다. 주제는 소비자와 온라인 리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지문이었고, 지문 중 일부가 통으로 기억나 시험일에서 며칠이 지난 이후에도 원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언제, 어떤 생각으로 통번역대학원 (이하 통대) 준비를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가진 아주 작은 재능으로 먹고 살고, 동시에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는 일이 통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올해 (2019) 2월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감사하게도 올해 초부터 취업제의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요즘 취업이 워낙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마음이 많이 흔들렸지만, ‘언젠가는 다시 통대 진학을 준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 끝에 3월부터 이창용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 및 주변 지인들과 대화하는데 지장이 없고,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영어로 고민한 적은 없었습니다. 여러 시험에서 큰 노력 없이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제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기에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한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 나눌 일이 없으니 자연스레 저는 영어가 모국어인 친척, 지인들과 저를 비교해보면 너무도 당연하게 유창성과 어휘력에서 부족함을 느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저는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파입니다. 그렇지만 흔히 국내파-하면 떠오르는 부단한 노력으로 쌓아 올린 탄탄한 문법지식 및 어휘력은 없는 국내파입니다. 제 자신의 영어와 관련해선 운이 좋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데요. 제가 처음 말을 배우는 시기부터 수 년 간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 노출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친구가 미국인이어서 저를 자주 돌봐주셨는데, 한국어를 할 수 없는 분이라 제게 영어로 말을 걸고, 말문이 트이자 영어를 가르치셨습니다. 물론 가족 모두가 한국인이고, 한국에 살았기에 그 비중은 한:영이 6:4 혹은 7:3이었습니다.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교포인 친척언니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자주 영어로 일상 대화를 나누고, 한국어가 서툰 언니를 위해 간단한 통역을 했습니다. 또 지난 몇 년 간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에 파트타임으로 일해왔는데, 기술용어 번역이나 영문 자료 번역을 통한 한글 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해왔습니다.
6.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학원 소개를 보니 수업 중 짝을 이뤄 통역을 해본다고 하는데, “실력이 부족한 내가 민폐가 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에 선뜻 등록이 어려웠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학원에 처음 오기 전 저처럼 생각하시리라 봅니다. 이에 저는 제 스스로에게 “못하니까 학원에 가는거지. 내가 바보여서 선생님들이 돈을 버시고, 학원이 운영되고, 경제가 돌아간다.”는 기적의 논리를 설득시켰습니다.
막상 학원에 오고, 수업을 들으면서는 크게 힘든 점이 없었습니다. 무난한 수험생활을 목표로 했고, 오히려 큰 기대 없이 입시 기간을 보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2년 전 다른 학원도 약 2주 간 가보았는데, 그땐 통대를 목표로 하지도 않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그 학원에 매우 만족하는 학생들이 있었던 반면, 저는 학원의 지도방식과 잘 맞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이창용어학원에서 진행한 입시설명회를 듣고 이창용어학원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아직 저 또한 너무나도 부족하고, 갈 길이 멀어 별다른 노하우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추천드릴 방법이 있다면 녹음-셀프크리틱 입니다. 녹음은 두 가지 이유에서 도움이 됩니다. 첫째는 휘발성이 강한 통역에 있어 제 퍼포먼스를 추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입시 후반부에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긴 한가?’하는 마음이 드는데, 그 때 입시 초반에 했던 녹음을 들으시면 작은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녹음을 하신 후에는 꼭! 다시 들으시고, 시간이 날 때마다 셀프크리틱을 하시면 좋습니다. 셀프크리틱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하시면 됩니다. 먼저 워드 파일에 녹음본을 받아적습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들리는 모든 것’을 받아적는 것입니다. Pause가 생기면 pause로 표시하시고(문장 중간, 문장과 문장 사이 등), 한숨을 쉬거나 웃음소리를 낸다(스스로도 어이없는 퍼포먼스를 내면 저는 웃는 버릇이 있습니다.)면 그것도 표시하세요. 그리고 고칠 부분을 색깔 별로 정리하세요. 저는 pause를 빨간색, 문법적 오류(수일치, 시제 등)은 파란색, 어휘는 초록색 등으로 표시했습니다. 원문은 파일이 있다면 붙여넣거나 타이핑이 귀찮으시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그 후 종합적인 평을 적습니다. 예를 들면, 1. Pause 줄일 것. 2. 주어 무겁게 잡으면 수일치 틀리니까 간결히. 3. 계속 같은 문장구조가 반복되는데, 다음 번에는 다양화 시도해볼 것 등입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단언컨대 제가 수강한 모든 수업입니다.
이창용 원장님의 종합통역실전A는 제가 가장 오래 수강한 수업입니다. 초반부(7월 이전)에는 영어라는 언어의 결에 집중하고, 후반부(7월 이후) 부터는 입시에 최적화된 난이도, 길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발표자의 모든 것을 캐치하시고, 예리한 크리틱을 주십니다. 원장님께는 ‘통대입시의 베테랑’이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을 것 같습니다. 또 수업 중간 중간에 주시는 조언이 길잡이가 되어 막막한 입시기간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집중기초는 입시 초반(3~5월)과 후반(8~10월)에 수강한 수업입니다. In class 시역을 통해 기초를 다질 수 있고, 수업 후반부의 한영번역연습을 통해 이대 통역과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번역시험 준비하시기에 적절한 난이도, 길이로 연습하실 수 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 특유의 유쾌함으로 수업이 항상 즐거웠고, 매 주 제공해주시는 리딩자료와 첨삭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유화 선생님의 이대모의고사 수업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수강생 앞에 나가 통역해야 하는 세팅이 시험장에서의 긴장감을 맛볼 수 있게 하고, 항상 간결한 대안을 제시하십니다. 크리틱 또한 예리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알려주십니다. 또 선생님께서 제공하시는 음성 파일로 스터디 파트너 없이도 혼자 있을 때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허훈 선생님의 한영집중과 통역모의고사 수업은 제가 한영통역에 대한 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선생님께서 자료 이외에도 수업 중 제공하시는 대안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거의 매 번 제 스스로가 봐도 저조한 퍼포먼스였지만 항상 ‘잘했다’고 격려해주신 것도 참 감사했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과 외대1차모의고사 수업은 제가 지원학교를 정하지 못했을 때 수강한 수업이지만,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관사에 취약해 제가 잘 모르겠으면 아예 관사를 쓰지 않는 버릇이 있는데, 이를 깨닫게 해준 수업입니다. 또 어색한 표현을 방지하기 위해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참 유익했습니다.
김태훈 선생님의 종합통역기초 A에서는 통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을 익히고, 입시통역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박종홍 선생님의 스피킹&통역은 당시 스터디파트너께서 추천해 주신 수업인데, 이 수업도 입시 초반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딜리버리(발음, 억양, 강세)를 교정할 수 있고, 구어체 및 뉴스 통역도 연습할 수 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3~5월까지는 학원 수업과 일을 병행하느라 거의 수업만 듣고 복습위주의 스터디를 한 후 출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6월부터 본격적인 기틀이 잡혔는데, 수업 외에 주 2회 2시간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수업-스터디와 복습 이외에 개인공부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또 각잡힌 공부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런닝머신 위에서 팟캐스트 듣기, 침대에 누워서 수업자료 복습 등 거의 노는 것 같은 생활을 했습니다. 9월부터는 스터디를 하나 더 추가해 수업 이외에 주2회+주2회 스터디를 진행했고, 10월에는 스터디 파트너를 통해 3인 스터디, 4인 스터디도 진행했습니다. 또 입시 막바지에는 일회성 스터디도 몇 번 진행했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수업 선생님으로, 또 선배님으로서 모든 선생님께서 제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여러 이유로 입시준비를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일단 뛰어들기를 권합니다. 저 또한 내가 민폐가 되지 않을까, 입시준비를 위한 실력이 갖춰지고 학원에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두 달을 주저했는데, 시간낭비 였습니다. 실제로 해봐야 내가 통역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큰 걱정 마시고, 그냥 한 번 해보세요. 안되면 그 때 발 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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