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축하드립니다^^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합격자 발표가 나는 날까지 실수했던 부분들이 자꾸 생각나 창피하고 힘들었습니다.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떨어진다면 나보다 더 잘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습니다.
좋아하는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쁩니다. 저는 작년에 이대 통역을 지망했는데 시험에 떨어졌고 계속 통역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다 올해 6월에 번역으로 바꿨습니다. 입시기간 동안 너무 불안했고 열심히 또 잘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적도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들어가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저는 예민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시험 전날은 단어장을 가볍게 훑어보고 세끼를 다 죽으로 해결했습니다. 너무 긴장되서 그런지 죽을 먹어도 체하더군요.. 저녁에는 소화제와 청심원을 한 병마시고 잤지만 그래도 걱정이돼 뒤척이다가 새벽 2시 넘어 비로소 잠이 들었습니다.
입실시간은 9시반이었고 저는 7시에 일어나 9시에 딱 고사장에 도착했습니다. 그간 봤던 자료들 중에서 특히 눈에 익었던 것들, 많이 봤고 기억에 남았던 것들을 추려서 가져갔지만 당연히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저는 압박감을 덜기 위해서 “정말 초딩스러운 문장으로 누락된 곳 없이 다 쓰기만 하고 나오자”라는 목표를 세웠고 계속 그 생각만 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했습니다.
영한은 세계문학의 위기와 해결, 한영은 일본과 영국의 역사적 유사점을 비교하는 지문이었습니다. 논리적 흐름이 잘 드러나서 내용을 파악 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는 영한을 먼저 해결하고 한영을 푸는 습관을 들여서 시험장에서도 그대로 했습니다. 저는 영어 어휘력이 부족해서 시험 전 날까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어려운 단어는 거의 없었고 대신 맥락과 논리적 흐름을 잘 살리는데 집중했습니다. 한영도 지문 난이도 자체가 높은 것은 아니었으나 문장이 길고, 다양한 영어 문장구조를 요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길고 어려운 문장은 제 나름대로 끊어서 최대한 간단한 문장, 쉬운 어휘로 바꿨습니다. 시험을 다 끝내니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서 계속 다시 돌려보며 문법오류를 찾고 더 적절한 어휘로 수정했습니다. 시험이 끝나니 실수했던 부분들이 생각났지만 문장구조는 나쁘지 않았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덜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는 문장구조를 깔끔하게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저는 시험 일주일 전부터 매일 시험시간인 오전 10시부터 혼자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하루는 실제 시험장에 가서(시험장교실에 수업이 있으면 주변에 있는 테이블에서라도 혼자 앉아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그 다음날은 집앞 카페와 같이 약간 소란스러운 상황에서 집중해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모의고사 자료는 아예 새로운 지문보다 양성애선생님 수업 자료 중에서 어려웠던 것, 생소했던 것들을 활용했습니다.그리고 오후에는 모의고모 봤던 것을 복습하고 이때 문맥을 살리기 어려웠던 문장구조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영영사전을 찾아보며 단어나 collocation을 알맞게 썼는지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모의고사 복습을 끝내면 선생님과 함께 크리틱했던 실제 기출문제를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써보고 위에 말한 부분들을 특히 중점적으로 보면서 복습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일주일 동안 모의고사를 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이 기간을 정말 잘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성격상 회사에서 일하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진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대학생 때 학교신문사에서 2년동안 일하면서 매주 일정량의 글을 썼는데요, 그 때부터 글쓰는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습니다. 진학을 선택하는데 아마 그때의 영향이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굳이 따지자면 국내파에 해당합니다. 이 공부를 하는 모든 분들이 아마 영어 잘한다는 칭찬을 한번씩 들어보셨겠지만,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썩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좋아해서 외고에 진학했지만 스스로 영어 부진아라고 생각할 정도로 실력이 좋지 못했고 그때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계속 영어를 공부해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처음에 통역 공부를 시작했을 때 기초반을 수강했음에도 영어가 하나도 안 들려서 완전 패닉에 빠졌었고 한영도 한마디 뱉기가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정도였나요?
태어나서 영어권국가에 체류했던 모든 시간을 합하면 1년을 겨우 될까 말까 합니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계속 관심이 있었기에 영어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습니다. 꾸준히 영어를 접했고 대학에 와서도 비록 영어와 관련이 없는 전공이었지만 혼자 영어뉴스도 듣고 영어권 국가로 교환학생을 가는 등 계속 영어를 가까이 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저는 유려하게 쓰고 말하는 것에 소질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쉬운 문장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멋진 고급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쉽게, 틀리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국내파이기 때문에 해외파에 비해 영어를 접한 시간이 현저히 적다고 스스로 판단했고 눈을 뜨고 있는 시간 동안에는 어떻게든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작년엔 다른 학원에서 통역을 공부했는데 시험에서 떨어진 이후 번역 쪽으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번역은 이창용 어학원이 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고민없이 선택했고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면서 입시차원의 영어가 아닌 영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나보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하는 다른 사람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방법 및 기타 노하우)
입시 후반부에는 번역에 집중했지만 전체적으로는 통번역을 가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저는 writing listening speaking reading 이 따로따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 중에서 내가 특별히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있겠지만 전체적인 영어실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입시전략에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즉각적으로 말을 할 수 있어야 시험과 같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좋은 문장들이 바로바로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식한 공부방법이지만 저는 외우는 걸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양시래선생님이 주시는 모범답안은 문장구조이 단순하면서도 좋은 표현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날 배운 건 바로 외워버렸습니다.
저는 아침에 공부가 제일 잘됐기 때문에 무조건 일찍 일어나서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서 공부했는데요, 무작정 다른 사람을 따라하기 보단 자기가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활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시간에는 항상 귀에 이어폰을 꼽고 테드, NPR, 이코노미스트 오디오를 들었고 공부가 지겨워지면 미드를 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영영사전을 꼼꼼하게 찾아보는 것을 정말 강조하고 싶습니다. 쉬운 단어, 내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며 썼던 단어들도 사전을 찾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는 단어도 꼭 영영사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영영사전도 oxford, merriam-webster, longman등 여러 가지를 활용하여 완전히 이해가 될 때까지 찾아봤고 예문과 정의, 가산불가산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몰랐던 단어는 또 봐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계속 여러 예문을 접하고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정확히, 완전히 알 때까지 찾아보는 것이 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시래 선생님의모든 수업을 정말 강력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학원에서 들은 수업이 양시래 선생님의 문법 수업이었는데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영어가 다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전히 영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내가 이때까지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지 않았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특히 관사가 자신 없으신 분들이라면 양시래 선생님의 문법수업은 정말 꼭 들으셔야 합니다. 단순히 관사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영어를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는 수업입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이대번역반도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특히 입시 후반부에 다다르면서 얼마나 수업이 좋은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수업을 들을 때는 너무 어렵고 시간도 모자라서 힘들었는데 선생님께서 꼼꼼하게 정리해주신 모범답안들을 복습하고, 또 시간이 지나서다시 써보면서 스스로 성장했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크리틱을 해주실 때 지적해주시는 나의 강점, 약점을 마음에 새기고, 약점은 줄이되 강점은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공부했고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이대번역반을 들을 때 선생님께서 “이런부분은 살려야죠” 하시는 부분은 꼭 잘 체크를 해두시기 바랍니다. 문법이나 자유자재로 쓰기 어려운 문장구조 등 우리가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부분을 짚어 주십니다. 번역할 때 센스를 키우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시험장에서도 선생님이라면 강조하셨을 대목을 캐치하고자 집중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기본 공부 시간은 아침 먹고 3시간 점심 먹고3~4시간 저녁 먹고 2~3시간을 기본으로 잡았습니다. 비록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목표를 높게 설정한 덕분에 딴짓하거나 친구 만나는 시간도 줄이는 등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성격상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걸 꺼려했기 때문에 따로 통역수업을 따로 듣지는 않고 일주일에 두번씩 작년 내내 1:1 통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 때 커버한 테드나 NPR 자료도 스크립트를 뽑아놓고 반복해서 들으며 외웠습니다. 어렸을 때 영어권국가에서 문장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습득할 기회가 없었기에 자다가도 일어나서 외울 정도로 체화시키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터디는 한영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한국어 신문기사를 가져와서 통역해보고 뒤에는 관련된 영어자료를 첨부해 연습할 때 참고했습니다. 일 년 동안 꾸준히 하면서 정말 다양한 영역을 다뤘고 후반부에 가서는 낯선 주제가 나와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1.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하면 할수록 이 공부는 끝이 없고 힘든 것이라고 느낍니다.선생님들께서 저희에게 가르침을 주시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셨을지 짐작이 되기 때문에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으며 정진하겠습니다.
12. 마지막으로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입시결과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저는 공부를 하는 과정 그 자체가 좋았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제가 잘하고 싶었던 영어를 이렇게 맘껏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신 없을 거라 생각하고 공부에 임했습니다.정말 누구의 강요도 없이 오롯이 제가 좋아서 선택한 길이라는 사실이 제게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분명히 힘든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거다’라고 생각하며 (쉽진않지만)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