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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7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 평  가 ★
등록일 2016.12.30 조회수 4,880

김수아, 2017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시험 일주일 전에 심한 감기에 걸려서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컨디션 조절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에 우울해서 평소처럼 공부하지 못하고 복습할 때 필사해 둔 공책만 쉬엄쉬엄 읽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긴장을 놓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마지막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험 당일 아침에는 건물을 늦게 개방하기 때문에 옆 건물 로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집중이 잘 안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긴 글보다는 단어를 훑어 보는게 좋을 것 같아 제가 정리한 단어장만 들고 갔습니다.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영한 구사력이 자신이 없어서 영한을 더 걱정했는데 막상 시험지를 보니 영한보다 한영이 더 문제였습니다. 한영지문 문장이 너무 길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한영에서는 원문 충실도에 비해 가독성에 비중을 두는 편이어서 어쩔 수 없이 두 문장으로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긴 문장을 출제하신 것 같기도 하여 한 문장 정도는 원문대로 길게 하나의 문장으로 번역했습니다. 영한에서는 한영과 반대로 가독성에 비해 원문 충실도에 비중을 두는 편이라 되도록이면 의역을 하지 않는 쪽으로 연습을 했었는데 시험에서 한 문장을 조금 과하게 개입한 것 같아 마음에 조금 걸렸습니다.

 시험 준비하는 동안 항상 셀프 크리틱을 하기 위해 5분 정도 남기고 완성하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어려서부터 영어를 재미있게 배워서 그런지 영어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영국에서 2년간 생활한 적이 있습니다. 워낙 어렸을 때라 외국생활이 영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영어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영국에 거주하면서 아버지의 권유로 영어 동화책을 한국어로 재미 삼아 번역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부터 번역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낀 것 같습니다. 그 덕에 저는 일찍부터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다니긴 했지만 방학에만 다녔고 번역이 일종의 기술이다 보니 1년 중에 3~4개월 띄엄띄엄 공부해서는 전혀 실력이 늘지 못했습니다.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를 시작하게 되어 10월까지 매주 한번도 빠짐없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 저의 강점은 영어 독해력과 영어 구사력이었던 것 같고 저의 약점은 한국어 구사력과 단어량 및 배경지식 부족이었습니다. 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어집을 사서 외우고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내내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맞고 틀린 기준이 없으니 실력이 늘고 있긴 한건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준인건지 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가장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번역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동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조용히 자습할 수 있는 공간과 스터디 할 때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창용어학원에는 자습실도 있고 스터디룸도 있어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자습실에서는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도 있어서 도시락을 싸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스터디룸을 사용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시험이 다가올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아침 일찍 가서 예약해야 했습니다. 열공하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저는 공부하는 속도가 느려 수업복습과 스터디 준비/복습 만 해도 일주일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항상 규칙적으로 공부하려고 했기 때문에 매주 공부 일정이 같았습니다.

스터디는 2 2, 4명으로 구성하여 매주 각 조에서 준비해 온 모의고사를 서로 바꾸어 100분 모의고사를 보고 바로 첨삭한 후 1시간 가량 토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영한지문은 인문, 사회, 과학분야 서적, NYT, Time 등 다양하게 발췌했고 한영지문은 주로 한겨레, 경향 등 시사적인 내용을 포함하면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글을 가져왔습니다.

저는 손으로 적는 것을 좋아해서 제가 번역해 본 모든 지문을 공책에 필사하면서 복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한 지문을 복습할 때 앞면에 영어 지문을 필사하고, 아래에 몰랐던 단어를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 제가 번역한 것을 필사하고, 어려웠던 문장이나 좋은 번역문장도 함께 적어두었습니다.

학원에서 주로 공부했기 때문에 지하철 이동 시간에는 해리포터와 같은 쉬운 영어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스스로 단어가 약하다고 생각해서 매일 빠짐없이 단어를 정리해서 외웠습니다. 영한에서의 단어공부를 위해 시험준비 초반에 워드 스마트를 외워보려고 했으나 너무 어려워서 스트레스만 받아 그 보다 조금 쉬운 단계의 단어집을 사서 외웠습니다. 한영에서의 시사단어공부를 위해서는 코리아 중앙 데일리를 읽었습니다. 전기요금 폭탄, 미국 대선, 금수저 흙수저, 삼성 갤럭시 폭발사건 등과 관련된 키워드를 집중적으로 보고 따로 정리했습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 두 지문이 각각 약 300단어 일 때는 90분 안에 완성하려고 했고 300단어 이상 긴 지문일 때는 100분을 채웠습니다. 저는 영한이 한영보다 조금 더 오래 걸려서 영한을 먼저 하고 한영을 했습니다. 항상 지문을 먼저 정독하여 논리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용어 통일을 위해 같은 개념들은 따로 표시해 둔 다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번역했습니다. 영한과 한영을 모두 마친 후에 다시 영한으로 돌아가 셀프 크리틱을 했는데, 그렇게 시간을 두고 다시 보아야 놓친 부분이 더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수업에서 실전처럼 연습한 덕분에 실전에서 모의고사 본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주제의 지문이 주어져도 정해진 시간 내에 논리 흐름을 파악하고 검토까지 마치는 훈련이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6개월 가량 꾸준히 한 결과 이제는 익숙해져서 시험 당일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의 이대 실전반은 총 세 교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교시는 모의고사, 2교시는 모의고사 해설, 3교시는 대표원고를 크리틱하는 시간인데, 1, 2교시는 당연히 중요하고 3교시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원고를 첨삭하는 연습을 해야 본인의 원고를 보았을 때 오역이나 빠진 부분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양성애 선생님께서는 매주 영한과 한영을 번갈아 가며 첨삭 해주십니다. 저는 영한 구사력이 가장 자신이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문장 간 연결, 주어 동사 일치, 부사의 위치 등 꼼꼼하게 봐주셔서 문장을 매끄럽게 표현해낼 수 있었습니다. 한영에서 저는 주로 단어 선택 문제를 지적 받았는데, 제가 스스로 고민 해볼 수 있도록 적절한 단어를 직접 제시 해주시지 않고 지적만 정확하게 해주셔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8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8시간 내내 집중한 것은 아니지만 매일 낮12시부터 밤10시까지는 (점심, 저녁시간 1시간씩 제외) 책상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쉬어가는 마음으로 선생님께서 주시는 리딩자료를 훑어보았고 일주일 동안 밀린 공부를 했습니다. 주로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했고 자리가 없거나 집중이 잘 안될 때는 카페를 이용했습니다. 수업은 주1회 양성애 선생님 이대 실전반을 들었고, 스터디는 하반기부터 시험이 있는 주까지 주 1 3시간 정도씩 했습니다.

아웃풋은 수업 모의고사, 스터디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 때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복습과 인풋에 할애했습니다. 영어 인풋으로 한영에서 구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쉬운 책을, 영한에서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려운 책을 읽었습니다. 쉬운 책으로 해리포터를 읽었고 어려운 책은 러셀, 조지 오웰 등의 에세이집을 읽었습니다. 한국어 인풋으로 영한에서 구사력을 높이기 위해 러셀 에세이집을 읽을 때 번역본을 옆에 놓고 비교해보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소한 주제가 나와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지대넓얕과 철학콘서트를 속독하기도 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못 믿겠다고 할 정도로 시험 준비 하는 내내 자신감이 없었던 저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번역 활동을 하는 동안 선생님의 조언을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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