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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김O율, 2023학년도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2.12.09 | 조회수 | 1,274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믿어지지가 않아서 다섯 번 정도 다시 봤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나온 산보다 넘어야 할 산이 더 크고 많을 것을 알기에 마음 한편이 무겁기도 하네요ㅎㅎ.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저는 한영 번역 속도가 느려서 평소 모의고사 수업에서도 겨우 시간에 맞춰 쓰고 리비전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험에서는 ‘반드시 5분은 남겨두고 다 쓰자! 영한을 더 빠르게 (하지만 꼼꼼히) 해 보자’를 목표로 했습니다. 또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주의했습니다. 시험 보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혼자서 속으로 ‘포기하지 말자!’라고 수도 없이 되뇌었던 기억이 납니다.
<2차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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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본래 예체능 쪽으로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입시 시험이 코앞인 고3 무렵 돌연 진로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좋은 영어 과외 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언어 학습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거든요. 그걸 계기로 영어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에 흥미를 느꼈고, 곧장 통번역대학원 진학까지 결심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전형적인 국내파 수험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영어를 거쳐 편입영어, 토익이나 토플, 오픽 같은 어학시험을 기준으로 공부했었고 전공도 영문과였습니다. 그래서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것엔 큰 무리가 없었지만 문제는 말하기와 작문이었죠.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앞서 말했다시피 학부에서 영문과를 전공했습니다. 어학연수는 가고는 싶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 번도 가보질 못했네요. 잠깐 초등생 영어 과외를 하거나, 친구의 공모전 출품작에 쓰일 짧은 번역을 제외하곤 영어를 사용하는 일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
기죽지 말자!’가 제 신조였습니다. 대학원은 고사하고 당장 학원 내부만 봐도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가진 분들이 많거든요. 해외 거주 경험이 있어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유창한 분들도 계셨고요.. 처음엔 자꾸 저도 모르게 속으로 끊임없이 비교를 했습니다. 하지만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비교하지 마세요..다른 수험생이 본인보다 잘하거나 못한다고 해서 본인한테 오는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시험의 당락도 남보다 뛰어나거나 덜떨어져서가 아니라 합격할 만큼의 실력을 갖추었거나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종 선생님께서 ‘월등히 잘하는 애들은 웬만하면 못 따라간다. 걔네는 뭘 어떻게 해도 항상 나보다 앞설 것이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앞서서 잘 가라고 하고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더라구요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입시 시작 후 처음 한 달은 종로에 있는 다른 학원 강의를 온라인 다운로드 방식으로 들었습니다.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그분의 수업 방식이 저랑 잘 맞지 않았을뿐더러 번역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제게는 일방적인 수업보다 최대한 많이 쓰고 첨삭도 많이 받아볼 수 있는 수업이 더 이롭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창용 어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ㅎㅎ.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스터디입니다!! 스터디를 꼭!!! 꼭!!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스터디원을 만나게 되면 입시 기간 동안 느끼는 괴로움은 절반이 되고 기쁨은 배가 됩니다. 길다면 긴 입시 기간 동안 생기는 나태나 우울을 없애는 데엔 강제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지치거나,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거나, 혹여나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나태와 우울에 빠지는 수험생이 많으니까요. 수업과 스터디를 통해서 억지로라도 할 일을 꾸역꾸역 해나가게 되고, 또 그런 나날들이 축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런대로 실력이 늘어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 또한 이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이나 슬럼프를 최대한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입시 기간 내내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은 복습과 좋은 자료 많이 읽기였습니다. 진부해 보일 수 있겠지만 공부에 왕도는 없더라고요. 제겐 이 두 가지가 최선이자 최상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날 들은 수업 내용 및 자료 복습은 꼭 제때 끝내 두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밀리는 건 한순간입니다. 한꺼번에 하게 되면 능률도 떨어지고 머리에 남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첨삭 또한 본인의 원문과 대조하여 어느 부분에서 자꾸 실수가 발생하고 내가 뭘 모르는지(예를 들어, 관사나 동사의 용례, 원문 파악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해서 그 부분을 중점으로 보완하는 편이 좋습니다. 오답노트를 쓰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저는 써놓고도 다시 안 보게 되더라고요. 본인에게 맞는 복습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굳이 ‘좋은’ 자료 읽기라고 쓴 이유는, 구글링을 하다 보면 나오는 영문 기사와 블로그 글들 전부가 다 수험생 입장에서 읽어서 좋을 만한 자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파인 경우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인터넷 포털에서 두서없거나 맞춤법을 수도 없이 틀리거나 비속어와 은어가 난무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듯 영문으로 쓰여진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읽고 공부한 글은 곧 본인의 글을 써 내려가는 자양분이 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믿을 수 있는 자료를 위주로 읽어야만 하는 겁니다. 보통 NYT나 Economist, Guardian 등을 구독해서 많이 보는 편입니다. 코리아중앙데일리나 코리아헤럴드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영문으로 어떻게 쓰는지 참고하기 좋습니다. 특히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나 정서에 대한 주제에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국내파라고 해서 영어에만 힘을 쏟으시면 안 됩니다. 영한 번역을 할 때 한국어가 자연스럽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책을 꾸준히 읽어왔던 터라 8월까진 한 달에 국문책 1권 정도는 완독했습니다. 이게 영한 번역에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니면 국내 언론사 중 괜찮은 곳을 구독해서 챙겨보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선생님께서 한겨레 언론사를 추천하셔서 입시가 끝난 지금도 여전히 잘 보고 있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입시 기간 동안 양성애 선생님의 영작집중기초와 이대번역모의고사반 및 기출반,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 주말반을 들었습니다. 전부 도움이 됐었기에, 어떤 수업이 가장 도움이 됐냐는 말에 한 수업만 특정해서 말하기가 어렵네요. 대신 어떤 상황에 들으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먼저 말해 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 영작집중기초와 영작집중실전의 수업 방식이 확연히 다릅니다. (내년에도 아마 올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초와 실전 둘 중에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청강을 먼저 꼭 들어 보세요! 그리고 기초라고 해서 정말 무지막지하게 쉽지 않습니다. 기초 수업에서도 주로 NYT나 Economist에서 자료를 많이 가져오십니다. 실전 수업에선 선생님께서 한 문장을 가지고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지 여러 문형을 제시해 주시고 세세한 부분까지 (정말 많이) 심도 있게 설명을 잘 해주십니다.
이대번역모의고사반과 기출반은 이대 번역과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들으셔야 합니다. 실제 시험을 치르는 것처럼 수업 시간에 100분간 영한(약 300~400자), 한영(약 280~350자) 번역을 진행하는데 이게 정말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됩니다. 작문을 하는 동안 사전 사용은 당연히 안 되고 원문을 보며 손으로 직접 번역문을 써 내려가는데, 본인의 진짜 실력을 체크하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게 확인하고 난 뒤 몰려오는 절망은 별개지만요...또 매주 수강생들이 돌아가며 대표원고를 맡아 수업 시간에 다 같이 크리틱을 진행하는데, 이렇게 본인이 쓴 번역문과 다른 수강생이 쓴 번역문을 대조하는 과정이 본인이 가진 작문 습관에서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자신의 글이 수업 시간에 공개적으로 까인다는 사실이 너무 잔인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닙니다! 다들 혹여나 상처받을까 봐 조심스럽게 말씀해 주시기도 하고, 선생님께서도 무섭게 혼내거나 다그치기보단 조목조목 뭐가 잘못됐는지 설명해 주시는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번역을 하다 보면 ‘이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썼을지 너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드는 문장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 대표원고 크리틱 시간에 알아낼 수 있습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통번역대학원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 합격 수기를 정말 열심히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연 내가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 확신도 자신감도 없었거든요. 저와 비슷한 조건으로 입시를 시작하신 분들의 수기에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희망을 얻었고, 자세한 공부법이나 노하우 등을 적어둔 수기에선 공부법의 큰 틀을 발견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험 기간 동안에도 ‘합격하면 수기 정말 열심히 써야지!!’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ㅎㅎ. 그런데 이렇게 기어코 합격해서 수기를 쓰게 되었네요!! 제 수기가 읽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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