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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0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9 | 조회수 | 1,702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노정원, 2010학년도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저는 82년 생이고, 이대 번역과 만을 위해 공부한지 만 3년 만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언젠가는 나도 수기를 쓰리라 다짐했었는데 이렇게 합격하고 나니 얼마간은 기분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책도 그렇게 많이 읽지 않았고(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읽을 때에도 방송 스케줄부터 찾아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영어 실력은 토익점수 800점 겨우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다 통번역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여성에게 괜찮은 직업이겠거니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방법]
2008년 3월부터 양시래 선생님의 이대 번역반을 수강하였습니다. 그 전 해에는 시험 삼아 응시 했었지만 이 해에는 통대 준비에 올인하겠다는 마음으로 직장도 그만 두고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독해를 충분히 하지 않고 그저 표현 외우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표현들을 노트에 적어서 정리도 해 보았지만 그것 보다는 많은 글을 꼼꼼히 2~3번 정독하는 것이 더 기억에 오래 남았던 것 같습니다.
2008년에 시험에서 떨어지고 나서 2월말까지는 어머니 일도 도와드릴 겸 지방으로 내려가 일을 했습니다. 남은 시간에는 보고 싶은 미국 드라마도 마음껏 보고(장장 500편 넘게 봤다는…) 읽고 싶은 쉬운 영어 소설을 많이 읽었습니다. 예를 들어 ‘트와이라이트’ 전 권 이나 ‘쇼퍼홀릭’과 같은 책들이요. 이 때에는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즐긴다는 생각으로 영어를 접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009년에도 3월부터 다시 양시래 선생님의 수업을 꾸준히 수강했고 7월부터는 정영한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 해에는 양선생님께서 주시는 수업자료를 표현에 줄을 그어가며 거의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파트너를 구해서 공부하였습니다. 우선은 영한스터디를 했는데, 이대 영한 번역 시험이 출제 되었던 사이트의 다른 글들, 예를 들어 스캇 런던이나 여러 잡지들의 서평을 중심으로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서평은 글이 짧은 편이고 글 안에 서론, 본론, 결론이 다 있는 짜임새 있는 글이라 스터디하기에 제일 좋았습니다. 스터디 방법은 번역할 글을 정해서 각자 한글로 번역해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서로 번역한 글을 복사해 나눠주고 한 단락씩 읽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한글 표현력 보다는 독해를 제대로 했는가를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빠진 부분은 없는지도 확인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 지자 분량을 조금씩 늘렸고 시험을 약 3달 정도 남겨 놓았을 때에는 알랭드 보통의 ‘불안’을 각자 영어 원본과 한글 번역본을 구입하여 정한 분량만큼 한글로 번역한 뒤 한글 번역본과 같이 만나서 비교했습니다. 분량은 일주일에 A4 1장 반 정도로 하였습니다. 서로 원본과 번역본, 그리고 제가 번역한 것을 비교하면서 저의 부족함을 깨닫기도 하고 또 ‘아, 이렇게도 번역할 수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뉴스위크 스터디도 했는데 하루 1~2개의 글을 2~3번정도 꼼꼼히 읽고 일주일에 2번 스터디 부원들과 만나 간단한 쪽지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은 각자의 분량을 정하고 그 안에서 영어다운 표현이 있는 문장을 발췌해서 그 표현을 빈칸으로 만들어 복사해 나눠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험지를 받은 사람이 그 빈칸을 채워 넣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손으로 간단히 써서 복사해 주었고 분량은 작은 공책 1쪽 정도였습니다. 문장 수로는 10 문장 내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연초에는 뉴스위크 글 한 개도 읽기 힘들었는데 시험 볼 때 즈음 되었을 때에는 뉴스위크 글들이 한결 수월하게 다가왔습니다. 시험이 1달 정도 남았을 때에는 뉴스위크의 심층 분석한 글들 보다는 맨 앞부분의 Scope을 거의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시험]
100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은 시간이고 길면 긴 시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시간 이 넘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져서 시험시간 첫 5분은 영한 글을 눈으로 읽은 데 할애하였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너무 떨려서 글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3번 정도 읽고 나니 글의 전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마음속으로 ‘이 부분은 이렇게 번역해야지’하고 적지는 않았지만 머릿속에 담아두었습니다. 5분이 지나자마자 한영으로 넘어갔는데, 다행히 올해 시험은 양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다루셨던 주제가 나왔고 한영의 경우 첫 문단은 거의 똑같이 나와서 수월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부분은 적당히 넘어가면서 최대한 문장을 짧게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는 통역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는지라 양선생님께서 첨삭하실 때 글이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을 종종 받았습니다. 영한은 첫 문단에 있는 단어를 몰라 ‘몸매’라고 번역했는데 알고 보니 ‘속옷’이었습니다. 이것 외에도 두어 개 정도 오역이 나서 시험이 끝나고 심하게 마음을 졸였습니다.(^^;;)
[마치며]
일단은 저의 가족에게 너무 감사하고 같이 스터디 했던 태선언니와 한나언니, 그리고 주희씨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의 글들을 꼼꼼히 첨삭해 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양시래 선생님과 정영한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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