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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2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2 | 조회수 | 2,537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최윤영, 2012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번역과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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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번역전공)에 합격한 최윤영이라고 합니다. 약 2년 간 입시를 준비하며 이 순간을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요. ‘합격수기’라는 것으로 제 수험생활을 정리하고 통번역대학원생이 되는 그 순간을 말이죠. 2년 전, 입시준비를 처음 시작할 때 저 역시 합격수기를 읽고 또 읽으며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그 때의 제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공부방법이나 수험생활에 대한 내용이 결코 모든 분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취사선택해서 적용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부디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인 배경]
저는 순수 국내파입니다. 해외체류 경험은 미국 어학연수 4개월과 미국 연방정부 산하 방송국에서 4개월 간 인턴생활을 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영어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컸습니다. 외고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대학에서 역시 언어를 전공했습니다. 비록 3년간의 사회생활은 영어와 별 관련이 없는 마케팅 관련 업무를 했지만, 그 시간은 내가 얼마나 ‘영어’를 갈구하는지, ‘글’이나 ‘문자’와 관련 된 일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얼마나 큰 지를 확인시켜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20대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2009년 6월,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입학을 목표로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공부방법]
1. 수업선택: 포인트 - 자신에게 맞는 강사를 끝까지 믿고 신뢰하기
저는 저보다 먼저 통대생이 된 친구를 통해 양시래 선생님과 이창용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수업이나 한 번 들어보고 결정하자, 라는 마음으로 양시래 선생님의 입문반을 청강하게 되었고, 너무나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선생님 모습에 진한 감동을 받고 2009년 6월부터 입문 저녁반 수강을 시작했습니다. 첫 수업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뉴스를 듣고 바로 통역하는 걸 시키시는데, 저는 처음에 학생들이 스크립트를 보고 한국어로 독해하는 줄 알았습니다. 수업이 끝날 무렵, 듣고 바로 통역하는 걸 알고 나서 제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그 느낌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회사까지 그만두고 결단을 내린 이상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양시래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조언은 제가 아래 [공부방법 포인트 1]에서 요약한 것과 거의 유사합니다. 그렇게 2010년 6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입문반을 수강했고, 6월부터는 양시래 선생님의 번역반과 이창용 선생님의 실전반 수업을 병행했습니다. 중간중간 은천성 선생님의 시사청취도 수강했고, 통대준비를 시작할 무렵에는 타 학원에서 문법정리 수업도 들었지만 입시기간 전적으로 제 멘토가 되어주셨던 분은 양시래 선생님과 이창용 선생님이십니다. 어떤 분들은 다양한 선생님의 다양한 수업을 들으시며 준비하시기도 하지만 저의 경우엔 한 선생님께 꾸준히 수업을 들으며 실력을 다져가는 방식이 더 맞았습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양시래 선생님은 무척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하십니다. 관사 a, the 하나로 20-30분씩 설명하실 때도 있고, 단어 하나를 설명하시기 위해 온몸을 던져 단어의 ‘느낌’을 가르쳐주시려고 애쓰시는 분입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노라면, ‘아, 저 분은 정말 영어를 사랑하시는구나. 가르치는 걸 누구보다 즐기시는 분이구나. 이런 분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관사에 따라 한 문장이, 글 전체의 흐름이 좌우된다는 걸 그 때 깨달았고, 저 역시 선생님의 지도 덕분에 꼼꼼하게 글을 읽고 쓰는 습관을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양시래 선생님께서 꼼꼼한 지도에 강한 분이시라면 이창용 선생님은 실전위주의 긴장감 있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십니다. 제가 가장 크게 도움 받았던 부분은 ‘영한 및 한영요약’ 입니다. 저는 번역반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청취나 한영요약 스피킹이 절대적인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훈련을 통해 적재적소에 맞는 영어표현을 순발력있게 떠올리는 연습은 충분히 된 것 같습니다. 실전반 수강 첫 달만 해도 청취 시 팩트 하나하나에 치중하느라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기 다반사였지만, 약 석 달이 지났을 무렵에는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내며 중요한 팩트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훈련이 되었습니다. 한영요약 역시 대의를 파악해가며 중요한 정보를 빠트리지 않고 아우를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이 되었던 것은 순전히 수업시간에 받은 트레이닝 덕분입니다. 이렇듯 실전반에서의 4개월은 제가 갖고 있던 실력의 120%를 실전에서 발휘해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갈고 닦는 기간이었습니다.
2. 공부방법 : 포인트 ? 쉬운 내용을, 암기중심으로, 꼼꼼하게, 반복해서 학습하기
저는 ‘다독’ 보다는 ‘정독’에 초점을 맞춰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의 글을 읽거나, 여러 꼭지의 뉴스를 듣지는 못했지만 일단 제 손에 들어온 이상 ‘모든 걸 내 것으로 만들겠다.’라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반복해서 봤습니다. 또 이코노미스트나 타임즈 등 길거나 어려운 내용의 기사보다는 수업시간에서 선생님께서 주시는 뉴욕타임즈 자료 중 쉬운 것만 골라서 읽었습니다. 관사의 위치, 쓰임새는 기본이고 왜 여기에 이 단어가 쓰였을까 하는 부분까지 계속 의문을 가지고 글을 읽었습니다. 읽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무조건 양시래 선생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시험을 약 한 달 앞두고는 그 동안 읽었던 기사 및 아주 기본적인 팩트 기사를 위주로 ‘바를 정(正)’자로 표기해가며 기사 당 열 번 이상씩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반복해서 읽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레 중요한 표현은 암기가 되었고, 굳이 선생님께 질문하지 않아도 처음 읽을 때의 의문점이 해소되기도 했습니다.
3. 스터디 : 포인트 ? 스터디 200% 활용하기
저는 혼자서 계획성 있게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에든 ‘구속당하는’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가능한 스터디를 많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중반까지는 디어애비, 입트영, 오바마 연설문 등 주로 암기 위주의 스터디를 많이 했지만 실전반을 수강하고부터는 수업 따라가기도 너무 벅차서 모든 스터디를 정리하고 수업복습 스터디만 꾸준히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 위주로 중요한 표현을 암기하는 방식의 스터디였는데, 제가 해 본 스터디 중 가장 효과적인 방식의 스터디였던 것 같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는 저 같은 분이라면 스터디를 통해 스스로를 콘트롤하는 방식을 선택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시험당일]
1. 한영 : ‘보고, 들은 것만’ ‘쉽고 단순하게 쓴다.’
1, 2차 모두 시험을 보고 나와서는 제가 쓰고 나온 ‘초등학생 영어’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제 자신에게 부끄러웠습니다. 답안을 써내려 가면서도, ‘이렇게 유치하게 써도 되나? 명색이 통번역대학원 입학시험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라도 제가 보고 들었던 것이 아니면 절대 쓰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뉴스에서 들었던 것, 기사에서 읽었던 표현만 사용했습니다. 관계대명사도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최대한 자제했고, Tom loves Jane 같은 주어/동사/목적어의 기본문장 형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전반 수강하면서 끊임없이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또한 첫 문단에 상대적으로 시간할애를 많이 했습니다. ‘처음 대여섯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면 교수들이 읽지도 않아!’ 라는 말씀을 선생님께서 누차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론, 본론, 결론의 논리적 흐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살려가며, 각 문단의 첫 문장은 최대한 해당 문단의 내용을 압축해서 표현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문장을 사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 영한 : ‘대의 파악 및 논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
한영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가.’를 파악하는 시험이라면, 영한은 ‘개인의 논리력과 필력 및 사회의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실력 키우기도 벅찬데, 한글 논술까지 준비하기는 물리적, 심적 여유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소 전반적인 사회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간단하게나마 정리하고, 시험문제로 출제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써내려 갈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만 보아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대학시절 잠시나마 언론사 기자시험을 준비하며 읽어두었던 여러 분야의 책과 글쓰기 훈련이 영한시험 준비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연습해보는 것 이외에 별도로 영한을 위한 시간투자는 하지 않았습니다. 시험 당일에는 제시된 지문의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낸 뒤, 그것을 다시 나의 생각과 언어로 풀어가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역시 각 문단 별 논리적 흐름을 중시했고, 첫 문단에서는 가능한 임팩트 있는 문장으로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가 쓴 글을 읽고 싶게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맺음말]
지난 1년 6개월 간 지도해주신 양시래 선생님, 이창용 선생님께 더 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양시래 선생님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꼼꼼한 첨삭과 열정적인 강의, 시도 때도 없는 제 질문공세에 언제나 친절히 답변해주시던 배려는 제 합격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 가장 마지막까지 함께 공부하며 큰 힘이 되어 준 효선아! 정말 고마워. 그리고 처음 입시준비하며 한창 헤매고 있을 때 스터디 파트너로 만나 정말 큰 도움을 주었던 수연씨, 내년에는 꼭 좋은 소식 있기를 바랄게요. 더불어 함께 공부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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