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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김미정,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수강강좌(교수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이창용어학원) 평  가 ★
등록일 2019.02.11 조회수 4,993

김미정,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통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노력에 따른 보상이 있어 정말 기쁩니다. 주변에서 지지해 준 가족, 친구, 함께 공부했던 스터디원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잘 모르는 표현이면 쓰지를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글을 쓰면서 1-1과 2-1 요약이 좀 밋밋하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확장에 좀 더 신경을 쓰고 혼자 멋있다고 생각했던 표현들도 조금씩 쓰고 그랬어요…. 그래도 안전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뉴스 기사에서 여러 번 보고 문장 내에서 어떻게 써야 자연스러운지 확실히 아는 표현들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어와 한글 모두 요약지문에서는 글의 흐름에 신경을 쓰며 썼던 것 같습니다. 원문자체도 중요하지만 내가 쓰는 글 안에서 논리가 맞고 잘 읽히는 글을 쓰자고 생각했어요. 예시 같은 상세사항들은 다 버리고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 썼습니다. “요약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 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쓸 때도 요약에 더 치중 하지는 않았습니다. 

 <2차 시험>

- 전 해외에서 대학을 나오긴 했지만 국내파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도 또래 친구들보다 늦었고 그래서 이 공부를 하며 항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한영이었어요.. 운이 따라줘서 시험장에서 영한이 어렵고 한영이 쉬운 지문이 걸렸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말 잘해서 붙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지문은 몸을 희생해서 자신의 둥지와 다른 개미들을 지키는 개미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이었습니다.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졌고 처음부터 끝까지 물론 디테일은 많이 빠졌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은 다 말했습니다. 멈추거나 필러는 많이 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영어지문 길이가 길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역 연습을 할 때 지문 길이를 다양하게 해서 연습하는 걸 추천합니다.) 2차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계속 다짐했던 것이 자신감 있게 하고 교수님들을 기다리시게 하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에게 같은 지문 읽어주는 것도, 듣는 것도 정말 지치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한영은 아침식사의 중요성에 관한 지문이었는데요. 자체 편집을 하셔서 지문을 만드신 것 같았어요.. 아무리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고요. ^^; 중간에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서 잠깐 멈춘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바로 떠올라서 끝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문장 중간에는 pause가 없었고 한번 멈춘 것 이외에는 망설임 없이 뱉었습니다. 같은 표현을 계속 썼던 것이 다 끝나고 나서 정말 마음에 많이 걸렸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좋은 표현 찾는다고 흐름이 끊기는 것보다는 쉬운 표현 써서 빨리 하는 게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영을 처음 시작할 때 교수님이 고개를 들어서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었습니다. 첫 문장을 그렇게 쉽지 않은 표현으로 시작을 했어서 ‘아… 이상하게 말했나..아님 긍정의 의미인가..’ 하면서 정말 순식간에 많은 생각을 했지만 떨쳐내면서 바로 이어갔습니다. 그 때 뒷문장을 이어가는데 고개를 끄덕이시는 게 느껴졌고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전 임향옥 교수님, 이창수 교수님, 그리고 다른 외국인 교수님이 계신 방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에 교수님께서 웃으시면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셨었는데 혼자서 발표 전날까지 계속 그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했었는데, 정말 그런 행동 부질없습니다. 하하하.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말씀해주시고 힌트를 주셔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무반응이셔도 붙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데 얽매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원래 무역 일을 하다가 어학원에서 영어 선생님을 했었습니다. 그러다 영어를 좀 더 잘 가르치고 싶어서 테솔을 배우게 됐는데 같이 공부하던 언니가 통번역이 정말 어울린다고 추천해주셨어요.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과목이 항상 영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때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을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도 ‘내가 저런 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하고 바로 포기했었어요. 지금 그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네요.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처음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저는 좀 거만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잘 할거라고 생각을 (뭘 믿고..…) 하고 덜컥 실전반을 수강했었는데 첫 수업을 듣고 엄청난 멘붕이 왔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정말 읽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통역을 잘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괴감에 많이 울기도 했고, 지문을 잘 들었어도 기억이 안 날 때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동기부여도 많이 되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잘 활용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영어를 대하는 태도도 이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신문을 읽어도 그냥 대충 읽지 않고 분석하고 이 단어를 왜 썼는지 다른 동의어를 넣었을 때 어색한지와 바꿔 써도 무방한지를 항상 생각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정도였나요?

-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게 전부입니다. 대학 공부를 할 때도 영어를 그렇게 잘 하진 못해서 교과서나 원서를 외워서 시험에 똑같이 에세이를 적었던 게 기억나네요. 한국에 돌아와서는 해외 수출업자들과 메일이나 통화를 하고 해외 출장을 가서 간단한 통역을 하는 일을 3년 정도 했습니다. 그 뒤에도 영어를 계속 쓰는 일을 하고 싶어서 어학원에서 영어원서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3년 정도 했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삶의 모든 것을 입시에 맞춰서 2년을 보냈네요.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원장님 수업이 좋다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수강생이 너무 많아서 망설였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처음 듣고 나서 왜 이제서야 등록했을까..라고 후회했어요.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정말 많은 분야에 있어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통역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또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읽고, 분석하고,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습관을 들여두면 쓰기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통역에 있어서는 이야기의 큰 줄기를 잡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어차피 기억력이 너무 딸려서 다 잡는 건 애초에 기대도 안 했기 때문에 ‘중요한 건 꼭 말하자’ 라는 생각으로 스터디를 했습니다. 통역을 하면서 녹음을 하면 정말 도움이 됩니다. 몰랐던 이상한 발음들, 필요 없는 필러, 이상한 표현 등 정말 수치스럽지만 녹음을 듣고 망한 지문을 또 해보고 반복해서 연습하면 정말 실력이 늘어요. Note-taking은 많이 적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많이 적으려고 애쓰다 보면 정작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쓰기를 하려고 다시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문장을 듣고 키워드나 기억해야 하는 내용만 짧게 적었습니다. 한국어 공부는 주요 주간지를 읽었고 영어는 뉴욕타임즈를 구독했습니다. 여러 개를 많이 읽기보다는 하나를 깊이 있게 읽고 또 읽고 분석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뉴욕타임즈 외에도 다양하게 많이 봤습니다. 쉬운 것 어려운 것 다 봐야 도움이 됩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선생님 한 분 한 분 정말 도움이 되지 않은 분이 없습니다. 

이창용 원장님 수업에서는 정말 제가 간과해왔던 중요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어요. 다양한 자료로 수업을 하시고 정말 학생들 진심으로 아껴주시고 신경 써주십니다. 꼭 들어야 할 수업입니다.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는 정말 ‘내가 이때까지 영어를 엉터리로 공부를 했구나..’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정말 양시래 선생님 쓰기 수업은 원어민 친구가 봐주는 쓰기 첨삭보다 수준이 높습니다. 실제로 한 원어민 친구도 제게 그렇게 얘기를 했고요.. 

김경민 선생님 수업은 실제 시험장처럼 긴장이 돼서 도움이 됩니다. 자료도 좋아서 스터디를 할 때 많이 쓰고 모범답안도 많이 읽어보고 좋은 표현도 외웠습니다.

허훈선생님 수업은 평소에 생각해보지도 못한 주제들로 한영을 해서 나중에는 특이한 내용이 나와도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항상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습니다. 

김태훈선생님은 정말 꼼꼼하게 피드백해주시고 학생들끼리 얘기하는 부분에서도 틀린 부분을 들으시면 고쳐주시고 정말 신경 많이 써 주시는 게 느껴져요. 

진유화선생님 수업도 너무 좋아요. 이대 모의고사 반이긴 하지만 영한, 한영 모두 발표 기회가 있고 크리틱도 날카롭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말씀 해 주십니다.

네이트 선생님의 스피킹이나 에세이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말 원어민다운 표현들을 익힐 수 있고 자신감도 많이 키울 수 있었어요.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전 2년이나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번 해에는 수업보다 스터디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초반에는 수업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인풋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듣고 읽고 해야 말할 거리가 더 생기는 것 같아요. 1년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1~3월은 정말 많이 읽고 쓰기를 잘 다져놔야 합니다. 멋있는 단어를 봤다면 그 단어가 문장 내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어떤 맥락에서 써야 하는지 등을 충분히 알고 난 뒤에 글쓰기에 써야 어색하지 않은 문장을 쓸 수 있어요. 한국어 영어 모두 사설을 비롯해서 신문, 교양서적 가리지 않고 많이 읽었습니다. 4~7월은 통역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한영이 많이 부족했기에, 한영은 무조건 녹음을 하고 집에 가서 거의 다 다시 해보고 완전 망한 지문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계속 반복했습니다. 8~10월은 쓰기와 통역 둘 다 열심히 했어요.. 통역에 더 비중을 두다가도 쓰기가 불안해서 계속 사설을 모아서 쓰기 수업 외에도 파트너들과 쓰기 연습을 하고 서로 크리틱 해줬습니다. 10월에는 쓰기 시간에 받았던 첨삭을 모아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위주로 첨삭 받은 버전을 다시 필사했습니다. 선생님 모범답안도 필사하고 정말 많이 적었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에 아직도 커다랗고 못생긴 굳은 살이 남아있답니다..그냥 펜 잡는 방법이 잘못돼서 그럴 수도 있어요…) 스터디는 개인에 따라 잘 맞는 분은 매일 하셔도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 사람과 만나서 소통하는걸 정말 좋아하고 아프다가도 사람들 만나면 안 아픈 스타일이라 스터디 비중이 높았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집에서 쉬는 것 빼고는 거의 매일 스터디를 했습니다. 뒤로 가면서 하루에 2~3개 한 적도 있지만 3개는 정말 힘들더라고요.. 체력관리 하시면서 공부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무조건 많이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닌 것이, 너무 하다 보면 뇌가 과부하가 되는지 말이 안 나오고 들리지도 않고 자괴감만 생기기 때문에 적당히 하는 게 최선입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기쁨도 없었을 거에요. 항상 애정을 담아 신경 써주시고 힘들 때는 농담으로, 못할 때는 격려로, 나태해질 때는 따끔한 충고로 도와주셔서 정말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스터디 파트너가 정말 중요한데요. 경쟁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끝도 없습니다. 저는 ‘나와 함께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같이 갈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공부했어요. 정보도 제가 아는 건 다 공유하고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의지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힘들고 경쟁이 치열한 공부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진심으로 위하면 경쟁심이 너무 강해 모두를 밟고 이기려 드는 사람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파트너가 통역을 정말 잘 하고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성격이 잘 맞고 ‘매너’가 있는 것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엄수, 상대방을 배려하는 태도, 예의 등이 있겠지요). 스트레스 관리도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운동을 일주일에 4번 이상 했었습니다. 그것도 여름이 지나면서 다리를 다쳐 자주 못했지만 스트레스 조절 정말 중요하니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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