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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송수현,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1901.02.11 | 조회수 | 6,291 |
송수현, 2019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꿈에 그리던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입학시험에 합격해서 무척 기쁘고 행복합니다. 저를 묵묵히 지켜보시며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부모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실력 연마에 큰 도움을 주신 이창용선생님, 양시래선생님, 허훈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토록 좋아하는 영어의 바다에서 서식할 수 있게 되어 날아갈 듯 기쁩니다. 합격의 기쁨과 성취감을 앞으로도 여러 차례 느껴보고 싶고 지금 이 순간을 One of the happiest and the most thrilling moments of my life 로 기억할 것입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적잖이 긴장되고 설렜지만 자신 있게 시험을 치렀습니다. 양시래선생님 실전반에서 엑설런트를 거의 항상 받았기 때문에 ‘그 동안 쌓은 실력 어디 안 간다’ 라는 마음으로 평소 훈련하던 대로 했고 늘 쓰던 대로, 가장 자신 있고 익숙한 문장구조로 제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사실 시험당일 1주 전부터 원인 모를 중압감과 걱정이 마음을 짓눌러왔고 기분도 우울했습니다. 그래도 제 실력을 믿고 ‘양시래선생님께서 엑설런트 주실 글을 쓰자’ 라는 마음가짐으로 썼습니다. 3일 전부터는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설치고 만성불면증까지 더해져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곤했지만 공부는 놓지 않았습니다. 시험 전야까지 양시래선생님 자료를 필사했고 당일 아침 시험장에 여유 있게 와서 마음에 드는 에세이 몇 편을 떠올려서 써보았습니다.
1, 2교시에 각각 출제된 영한과 한영 둘 다 만만찮은 지문이었지만 주제를 정리하고 요약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기에 포인트들을 재빨리 잡고 논리가 선명하게 나타나는 글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1차, 2차 필기시험 둘 다 한영보다 영한이 더 어려웠습니다. 고난도 독해 훈련의 필요성이 느껴졌고 양시래선생님의 ‘통대고급독해’ 와 ‘독해심화’ 강의 그리고 제가 즐겨 읽던 이코노미스트 기사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
- 1차시험 때보다 마음이 차분했고 긴장도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1차 관문을 통과하고 나니 자신감이 붙어 2차도 거뜬히 치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1교시 영한 지문으로 출제된 영어 텍스트가 너무나도 까다로웠습니다. 양도 많고 모르는 단어들도 군데군데 있어서 선명하게 이해되지 않은 구간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논지와 각 단락별 중심내용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한글을 써냈고 마지막에 어법 실수나 흐름이 깨지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은지 체크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잔디밭에 나와 바람을 쐬며 기분전환을 하고 2교시 한영을 보러 들어갔습니다. 무난한 내용이었고 약 5-6분 동안 쭉 읽고 주제별 분량 배분과 연결고리를 구상한 뒤 요약 및 확장 에세이를 작성, 검토, 제출 후 런치타임을 가졌습니다. 어떤 분은 답안지 뒷장까지 빼곡하게 적으셨는데 여러분들은 그러지 마십시오. 감점 당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16줄 요약을 하기에는 쓰고 싶은 부분이 더 있어서 요약문을 20줄 쓰고 확장을 12줄 정도 써서 도합 32줄을 맞춰 써서 냈습니다. 요약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제 방식을 쓰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저는 거의 끝 번호여서 인터뷰 대기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습니다. 2시쯤엔가 강당에 입실해서 구술시험은 5시 넘어서 봤습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갖고 온 노트에 적힌 예문, 필사한 글, 이코노미스트 기사 등을 번갈아 읽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정장을 입고 장시간 앉아있었더니 답답하고 피가 안 통해서 혈액순환을 시키기 위해 강당 안을 걸어 다녔더니 컨디션이 한결 나아졌습니다. 마침내 호명 방송을 듣고 1층 시험장 앞에 내려가니 과 선배 한 분이 절차를 알려 주시고 다정하게 말도 걸어주셔서 긴장이 다소 풀렸습니다. 문이 열리고 교실 안에 들어가서 교수님 세 분(주임교수님, 외국인교수님, 한국인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착석하니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질문과 대답 모두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왜 이 학과에 지원했고 나중에 무얼 하고 싶은가, 삼성전자 통역은 어떤 것이었나, 외국에 있을 때 의사소통이 막혔는데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 이야기해보라, 합격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등을 물어보셔서 쉽고 무난한 영어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이야기 하듯’ 다정다감하게 말씀 드렸습니다. 세 분 교수님들께서 제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영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들려달라고 하셨고 sight translation을 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있던 종이를 뒤집어서 읽어 보았는데 흥분된 상태라 내용이 잘 잡히지 않았고, 읽고 덮고 듬성듬성 누락된 내용을 말씀 드렸더니 한국인 교수님께서 다시 한번 읽고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읽어보니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긴장이 안 풀려서 한 문장씩 sight translation을 했지만 내용을 선명하게 전해드렸고 정말 이야기 나누듯 한 분씩 eye contact 하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한영은 이창용선생님 수업시간에 배운 듯한 내용인 ‘팝콘효과’ 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면 마치 팝콘이 튀겨질 때 와 같은 즉각적인 변화와 자극에 익숙해져서 뇌 발달이 저해된다는 내용이었고 선생님 수업시간에 배우고 익혀두었던 단어와 문장구조를 써서 구술했습니다.
“Spending excessive amounts of time in front of the TV hurts the development of the child’s brain” 정확하진 않지만 이것과 비슷한 문장을 썼고 마지막에 “So, the bottom line is, do not allow your child to watch TV too much. Instead, get him to go out and hang out with his friends.” 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다 치르고 합격했으리라는 확신이 들지 않아 앞으로 뭘 할지 고민하고 번민했지만 최종합격을 확인하고나니 이 모든 고통이 눈 녹듯 사라졌고 정말 너무나 기쁘고 좋았습니다. 이 순간의 행복과 기쁨을 가슴 깊이 아로새기고 초심을 지켜가며 겸손한 자세로 실력을 연마해서 학교에서 에이스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Nebraska 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영어숙달욕구가 부쩍 늘었습니다. 동네이웃들, 학교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제 생각을 그들이 쓰는 세련되고 멋진 영어로 전달하고 싶었고 전공공부에 몰입하기 보다는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고 표현방식 연마하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처럼 영어를 구사하고 싶었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분야를 알아보다가 통번역대학원 이라는 아주 훌륭한 훈련소를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미국 알아가기, 미국 친구 사귀기, 세련된 영어 표현 익히기 등에 관심이 주로 쏠려있어서 체계적인 학습계획은 세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네 친구들이 하는 말을 열심히 듣고 따라 해보며 익혔습니다.
귀국 및 졸업 후 취직하지 않고 집에 내려와서 영어공부로 소일하며 지냈는데 아버지께서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성취욕과 승부욕이 생겨서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이 정말 고맙고 그때 내린 결정, 정말 잘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저는 Hollywood 영화, 미국 TV show, YouTube Vlog 등을 무척 좋아하고 즐겨봤기 때문에 구어체 표현, idiom, 속담, 농담, 슬랭 등 ‘재미난’ 표현을 꽤 다양하게 알고 있었고 말하기, 쓰기에 곧잘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쉽고 재미있고 잘 읽히는 말과 글만 주로 읽고 다소 딱딱한 사설, 기사 및 긴 학술 지문은 애써 찾아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시중의 ‘공신력’ 있는 어학시험을 보면 말하기든 필기든 거의 항상 최고등급이 나와서 자신감이 차있었죠. 하지만 학원에 와서 선생님들 강의를 접해보고 제가 얼마나 ‘겉멋’이 들어있고 배경지식과 시사적 소양이 결여되어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특히 양시래선생님의 영작 수업은 신선한 충격이었고 제 마음에 허리케인을 일으켰습니다. 선생님의 영작심화 수업과 첨삭 덕택에 영어의 기본 질서와 규칙을 정확하게 알고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의 질서와 영어의 질서가 근본적으로 다르고 영어권 사람들과 동양인의 역사, 문화, 정서,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의 역사와 인류역사를 탐구한다면 영어가 한결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고 더 잘 흡수될 것입니다. 저는 서양사, 전쟁, 식민역사, 동서양 문명간의 충돌 등에 관심이 많고 “Sapiens” 등 관련 서적과 칼럼, 에세이를 탐독해서 관계 있는 영어 텍스트 내용이 쏙쏙 들어왔습니다. 서구 문명 역사를 알면 영어 단어나 표현의 뜻을 음미하기 쉬워집니다. 생소한 표현이나 관용구들이 대부분 옛날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적 혜안을 갖게 되면 영어도 그만큼 많이 보입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13세 때 영국 시골마을에서 한달 간 어학연수를 하고 왔으며, 대학 4학년 때 Nebraska에서 7개월간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온 것이 영어권 체류 기간 전부인 국내파입니다. 저는 제 영어를 들은 미국인들이 인정(thumbs up)할 정도로 영어를 잘 구사하고 싶고, 우선 모국어를 잘 하고 영어에도 통달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영어를 배우고 익히면서 덤으로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노력과 훈련을 통해 기량을 늘리는 과정은 때로는 힘들지만 그 결실은 정말 달고 맛있습니다.
강사가 되보고 싶어서 집 근처 영어학원에서 공인어학시험 강의를 두어 달 해보았고 실무 경험과 커리어를 쌓기 위해 조그마한 번역회사에서 주가등락, 시장동향, 업계 이슈, 가전제품, 스마트 기기. 사이버 보안 등에 관한 영어텍스트를 한글로 요약했습니다. 올해(2018년) 가장 값진 실무경험을 했는데 삼성전자광주하남, 첨단공장에서 해외법인 임직원 국내기술연수 순차통역, 강의자료 번역을 했습니다. 이때 학원에서 배우고 익힌 문장구조를 요긴하게 썼습니다. 하남공장에서는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가전 생산 관련 기술 문서, 현장안전 교육자료, 공정 자동화 시스템, 품질관리, presentation 노하우 강의 자료 등을 번역했고 첨단공장에서는 금형(mold), 사출(injection) 자료 번역, 이론강의 및 현장교육 순차통역을 했습니다.
문과 출신인 저에게는 생소한 내용이 많았고 하루 약 8시간동안 서서 통역하는 것 자체가 고됐지만 공장, 실험실, 강의실에서 학원 선생님들로부터 배운 내용을 활용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특히 이창용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무리수 두지 않고 쉬운 문장구조로 말이 되게 말하기’ 원칙을 항상 염두에 두고 통역에 임했습니다. 과정 중간중간 및 종료 후에 외국인 임직원 분들의 호평을 들어서 무척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삼성전자 통역번역은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또 하고 싶은 일입니다. 혹시라도 여러분에게 이 일을 하실 기회가 찾아온다면 꼭 해보십시오. 생각보다 힘들지만 여러 가지를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밥이 괜찮고 회사 분들도 친절하시고 통근버스도 탈 수 있고 보수도 짭짤합니다.
6.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저는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모토를 굳게 믿는 사람입니다. 간혹 들어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진력을 다해 성취하려 한다면 10중 8-9 성취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갖춰지고 난관을 헤쳐나가는 혜안과 노련함이 길러지기 때문입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여기 안되면 어떡할까?’ ‘나를 믿는 분들, 내 실력을 높이 사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등의 생각은 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 였습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잡념은 정신력을 소모시키고 자신감을 저하시킵니다. 저는 하루하루 ‘밥값을 하자’는 생각으로 이 공부 자체를 최대한 즐겁게 했기 때문에 몸은 피곤할지라도 마음은 즐거웠습니다. 절대 무위도식하지 말고, 기본기에 충실하며 실력을 배양하자는 마음 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학원의 면학 분위기와 선생님들 그리고 수업 스타일과 강좌 편성 모두 다 좋았습니다. 이창용선생님, 양시래선생님, 허훈선생님의 강의 모두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명품강의들입니다. 다양한 주제의 TED Talk, 뉴스 스크립트, 학술 지문, 사설로 영한, 한영 통역의 정수를 전수해주시는 통역의 거장이신 이창용선생님의 종합통역실전, 완벽한 영작과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 우주 최고 한영 번역, 요약이 주는 카타르시스에 더해 엄정하고 꼼꼼한 첨삭이 화룡점정인 영작의 신이신 양시래선생님의 영작집중, 외대실전, 그리고 흥미롭고 배울 내용 풍부한 미국뉴스 영한 요약통역과 논리 정연한 한영 요약통역 노하우를 가르쳐주시는 한영 통역의 대가이자 영어의 연금술사 이신 허훈선생님의 종합통역실전, 한영 통역 수업은 두말 할 나위 없는 최고의 통대 입시 대비 + 영어 기본실력 강화 필수코스입니다. 다른 학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이창용선생님, 양시래선생님, 허훈선생님 세분 수업을 들으면서 이세상 최고로 훌륭한 영어 트레이닝을 함과 동시에 삶의 지혜까지 배울 수 있고 때로는 웃을 수 있고 그렇게 하루하루 공부하다 보면 계절이 바뀌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일석 다조(多鳥)의 이득을 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저는 영작이 재미있고 가장 흥미로운 분야여서 양시래선생님 자료 필사하는 시간 자체가 즐겁고 흥미진진했습니다. 공부든 게임이든 즐기면서 할 수 있고 여기에 부단한 노력과 끈기가 더해진다면 실력은 일취월장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영영사전을 거의 매일 참고하고 예문을 달달 외웠는데 무작정 기계적으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우선 기사나 칼럼 지문 전체를 다 읽고 주제를 파악한 후 그 지문을 정독 하며 새로운 단어나 표현 및 눈여겨볼 문장구조를 색깔 있는 펜으로 표시했습니다. 생소한 단어는 빨강 또는 파랑 별, 통역에든 영작에든 갖다 쓰기 좋은 문장구조는 녹색 밑줄로 표시했고, 알쏭달쏭한 부분은 각괄호로 표기해두고 다시 읽어보고 그래도 모르면 양시래선생님께 가져가서 여쭤봤습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표시한 단어를 뒷장부터 역순으로 찾아보았습니다. iPhone에 있는 Merriam Webster Advanced Learner’s Dictionary로 일일이 찾아서 예문을 읽고 장면을 연상하고 연습장에다가 안보고 기억해내서 썼습니다. 예문이라는 예문은 죄다 그렇게 읽고 떠올려보고 쓰기를 반복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을 영어적으로 쓰는 감각이 몸에 베어 들었습니다.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이 쓰는 말을 써야지 없는 말을 우격다짐으로 조합해서 지어내면 어색해지기 일쑤입니다. 가장 훌륭한 기본서는 영영사전이고 그 중에서도 160,000 개 이상의 예문이 수록된 MWAD를 권해드립니다. Oxford Advanced Learner’s Dictionary 도 훌륭한 사전이니 여유가 있으시다면 두 사전을 모두 활용하시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간혹 한 사전에는 다소 부족한 내용이 다른 한 사전에 풍부하게 담겨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번역전공 시험을 대비했기 때문에 주로 독해, 예문 익히기, 필사, 영작의 학습 패턴을 유지했지만 시사상식을 쌓기 위해 Pod Cast로 미국 뉴스(ABC World News Tonight with David Muir)를 거의 매일 들었고 YouTube에서 흥미로운 분야를 다룬 영상은 죄다 찾아서 보고 또 보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읊조려보며 소리 훈련을 했습니다. 영어는 소리+텍스트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한 분야만 파는 것보다 낫습니다. 독해력과 청해력은 같이 늘려주면 시너지 효과가 생겨서 실력 상승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입니다. 스터디는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학원자료 복습하고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고 복습하는 과정에서 학습효과가 충분히 생겼기에 스터디의 필요성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단, 한국외대 통역전공을 준비하신다면 스터디를 부지런히 하시면서 한한-한영-영한 요약통역 훈련을 병행하시기를 권장합니다. 2차 시험인 통역 퍼포먼스 성적의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영어에 푹 파묻혀서 영어를 즐겁게 익히시고 평소에 영상물 시청, 듣기 및 말하기를 즐기신다면 스터디가 통대합격의 필수불가결 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 제가 앞서 말씀 드렸던 학원 선생님들 수업은 꼭 들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두말할 나위도 없이 양시래선생님의 외대1차모의고사(외대실전) 수업입니다. 한국외대 번역전공 시험은 1차에서 한영 요약 2편, 영한 요약 2편을, 2차에서도 영한 요약 및 확장 2편, 한영 요약 및 확장 2편을 쓰고 인터뷰(1. 영어로 질의응답 2. 영한, 한영 문장구역 or 읽고 이해한대로 말하기)도 봐야 하기 때문에 필기시험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바꿔 말하면 영작 실력에서 판가름 날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거의 완벽한 한영 및 영한 요약문을 쓰는 훈련이 필요했고 양시래선생님의 외대실전 수업은 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수업이었습니다. 가져오시는 영어, 한글 지문의 내용과 수준이 훌륭했고 선생님의 요약문은 언제나 논리 정연했고 탄복할 정도로 유려했습니다. 그리고 양시래선생님의 트레이드마크인 ‘꼼꼼하고 고통스러운 첨삭’이 정말 유익했습니다. 엑설런트 풍년을 맞고 시험에도 합격한 데에는 바로 이 ‘첨삭’이 크게 한몫 했다고 봅니다. 여름에는 굿, 굿+, 굿++을 골고루 받다가 때로는 빨간줄이 죽죽 그어지고 x자가 군데 군데 섞인 ‘고통스러운’ 첨삭을 받고 탄식했지만 고쳐주신 부분과 선생님 글을 꾸준히 읽고, 필사하며 선생님의 접근법과 사고방식, 문장구조, 문체 등 모든 것들을 흡수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요약문을 써 내기 시작했고 항상 엑설런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독해를 더하고 싶어서 The Economist 온라인 구독신청을 하고 다양한 주제들로 구성된 기사 수십 편을 워드로 편집해서(그냥 인터넷상에서 뽑으면 큰 글씨폰트 때문에 종이가 많이 필요합니다) 인쇄비만 한번에 만원 넘게 들여가며 죄다 프린트해서 읽었습니다. The Economist 는 좋은 지문과 난해한 지문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난도 지문을 읽을 때는 ‘잘못 걸렸구나!’ 하며 고통스럽게 읽어야 했지만 그래도 버리지 않고 문장 단위로 읽고 쪼개보고 분석하고 추론하면서 독해력 향상과 지식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고 특히 경제관련기사는 잡지사 이름답게 명불허전이어서 유익한 내용을 골고루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인 우리나라, 북한, 일본, 중국 관련 기사들은 매우 유익합니다. 다른 기사는 패스하시더라도 The Economist 극동아시아 관련 기사들은 꼭 꼭 챙겨 읽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요긴하게 활용할 때가 반드시 올 겁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양시래선생님 실전 수업 자료를 중심으로 가지를 뻗어나간다는 느낌으로 공부했습니다. 우선 학원에 와서 실전모의고사를 치르고 선생님 해설을 듣고 근처에서 저녁을 사먹고 강의실로 돌아와서 그날 배운 모든 자료를 복습하고 다뤄주신 한영 요약문은 반드시 당일 밤에 전부 다 외웠습니다. 다 못하면 동네 도서관에 가서 하되 가급적 늦은 새벽까지 하지는 않으려고 했습니다. 한번 틀어진 circadian rhythm은 복구하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밤을 새는 일은 삼갔어야 했지만 가끔 계속 공부하고 싶어질 때 밤을 새고 다음날 몽롱하고 피곤해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었습니다.
집, 학원, 도서관이 주 활동공간이었는데 집에서는 책을 본적이 거의 없고 YouTube 영상이나 미국드라마, 외국영화를 보며 반복된 생활패턴의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달랬습니다. 영어로 된 매체를 접하는 시간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가끔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고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는 이렇게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기분이 풀리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공부 의욕이 다시 솟기 때문입니다.
영영사전 바다에 풍덩 뛰어들면 정말 다양하고 흥미로운 ‘종’들과 조우할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예문을 익혔습니다. 단어 너덧 개만 찾아보더라도 예문을 다 합치면 상당한 양이었고 워낙 주옥 같은 문장들이 많아서 사전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자연히 말하고 쓰는 영어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MWLD 예문들을 읽으면서 사전 집필자들의 유머감각이 꽤 풍부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학습자를 위한 배려일 수도 있고 아니면 편찬작업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재미난 표현들을 가능한 한 많이 수록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 글과 예문 필사를 하도 많이 해서 검지손가락이 아팠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을 부지런히 놀려야 결과물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양시래선생님 글 한편 한편을 오롯이 마음에 새기며 선생님처럼 깔끔하고 명확하게 잘 쓰고 뉴욕타임즈에서 쓰지 않는 글, 쥐어짜내는 문장은 한 줄도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최대한 지켜가며 글을 썼습니다. 자연히 영어가 좋아졌고 어색한 문장, 문법적 오류가 거의 없는 글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오늘 익힌 내용과 내일 터득한 기술이 차곡차곡 쌓여서 탄탄한 실력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도 양시래선생님 글을 읽고 음미하고 필사 하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막연하게 ‘양시래선생님의 후배가 되면 정말 기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소원이 이루어져서 날아갈 듯 기쁘고 행복합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언제나 자상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이창용선생님, 양시래선생님, 허훈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질문 드리면 언제나 꼼꼼하고 정확하게 알려주시고 피곤하고 바쁘실 때에도 눈치 없이 들러붙어서 여쭤볼 때도 항상 관심 가져 주시고 가르쳐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들의 애정과 배려 덕분에 부족했던 제가 학원 다니면서 마음 편히, 원 없이 공부할 수 있었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세 분 선생님과 인연을 맺고 혼이 실린 영어 수업과 인생강의를 듣고 마침내 선생님들의 후배가 된 것은 제 일생일대의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세 분 선생님께 건강과 행복, 재복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립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기로 한번 마음먹으셨다면 흔들리지 마시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십시오. ‘통대입시’ 라는 마라톤에 참가하신 것 만으로도 이미 멋진 결정을 내리신 겁니다. 그리고 이창용선생님, 양시래선생님, 허훈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묵묵히 배우고 익히고 고치고 연마하고 정진한다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저처럼 양시래선생님 수업을 듣고 마음에 허리케인이 일어난 분이라면 지체 없이 선생님 수업 등록하시고 하루속히 환골탈태 하십시오. 영어를 영어답게 읽는 눈을 갖게 해주실 것이고 진짜 영어 에세이를 쓰는 손을 갖게 해주실 것입니다. 단, 여러분의 자각과 부단한 노력은 필수입니다.
“Be brave, stay wild! We’ll see you on the next adventure!” – Coyote Peterson, Brave Wilderness
“Idle hands are the devil’s workshop” – David, “Alien: Covenant”
“…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 Franklin D. Roosevelt, Inaugural Address (1933)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 – Winston Churchill, during the Second World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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