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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김0신, 2022학년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번역전공(이창용어학원) | 평 가 | |
등록일 | 2021.12.28 | 조회수 | 3,874 |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주세요.
- 믿어지지가 않아서 합격자 조회를 몇 번이고 다시 해보았습니다. 아직 너무 부족한데 제가 통대에 가도 되는 것인가 의심,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격 수기를 써 보는 것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어서 행복합니다.
2. 시험 당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준비를 했나요?
<1차 시험>
- 외대 번역과 1차에서는 처음 한시간은 A-B(한영)요약 2개, 그 다음 한시간은 B-A(영한)요약 2개를 씁니다. 작년, 재작년은 영한이 상대적으로 좀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영한 대비를 위해 여러 신문 기사(뉴욕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등)를 읽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시험 전까지 많이 읽어보진 못 해서 좀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올해는 영한 지문 난이도가 작년만큼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시험 당일엔 조금 일찍 가서 제가 정리한 노트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긴장된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시험 당일에 외대 역에 도착해서 시험 끝나기 전까지 계속 속으로 되뇌인 말이 있는데 바로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다”였습니다. 저는 이상하게 이 말이 저에게 긴장을 완화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한, 한영 둘다 시의성 있는 주제들이 나왔습니다. 한영 첫번째 지문이 ESG 관련 내용이었는데 ESG 란 말을 안 쓰고 요약하려고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써버렸고 그래서 두 번째 지문 요약할 때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또 한영 두 번째 지문이 요약하기 약간 애매한 내용이 나와서 더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니 여러 자잘한 실수들이 생각났습니다. 작년 1차에서 별 실수 없이 썼다 생각했는데 떨어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차에 붙을 거란 확신이 안 섰습니다.
<2차 시험>
- 외대 번역과는 2차 시험이 힘듭니다. 오전에 2시간 동안 B언어작문과 한국어작문 시험이 있고, 끝나고 1시간 정도 점심시간을 갖고 오후에 면접 시험이 있습니다. 저는 다행이 앞 번호라 대기 시간이 길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이번 시험이 4번째 시험이었습니다. 앞에 본 시험들에서 면접을 너무 못 봤기 때문에(그렇다고 쓰기를 잘 봤다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이 너무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가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서 학원에서 발표할 때도 너무 긴장하지 말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었습니다. 오전 필기시험이 끝나고 점심시간 동안 근처 카페에 가서 잠깐 시역 연습이랑 면접대비 질문에 대한 답변 몇 개를 혼자 연습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도 너무 긴장됐고 심장이 계속 빨리 뛰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최대한 아무 생각없이 있으려고 했고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오면 된다고 계속 되뇌이며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이때 면접 인솔하신 재학생 선배님이 제가 대기하는 동안 "자신있게, 틀려도 그냥 뻔뻔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 말이 면접 볼 때 참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본인도 같은 처지였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말도 걸어 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외대 시험을 처음이랑 두 번째 쳤을 땐 면접때 질문을 이것 저것 많이 하셨었는데 이번엔 질문 2개만 하셨습니다. 제가 졸업 후 공백이 길어서인지 졸업 후 뭘 했는지, 번역일 해본 경험은 있는지 물으셨는데, 준비했던 질문들이었지만 긴장 돼 준비한 말들이 입 밖으로 잘 안 나왔고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단답형으로 대답했습니다. 바로 시역을 하라고 했습니다. 영한은 잘을 기억 안 나는데 미중 관계에 관한 것이었고 제가 항상 자신없어 하던 주제였습니다. 당황했지만 어쨌든 마무리는 지으려고 했고 아까 면접 인솔자님 하신 말처럼 그냥 틀려도 뻔뻔하게 했습니다. 한영이라도 잘 해야겠다 하고 한영 지문을 봤는데 최근 페이스북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수업시간이랑 스터디때 많이 다뤄봤던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시역하기 전 1분의 시간을 주셨는데 내용이 잘 안 들어왔습니다. 평소 하던 거 50%도 못한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면접을 마치고 나오는데, 예감이 안 좋았습니다. 면접실 분위기도 별로였고요. '아 이렇게 또 망하는구나', '또 1년 더 해야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학부생시절 영작번역연습이라는 수업을 전공과목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들었고, 이 수업 덕분에 통번역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이희재의 "번역의 탄생"이란 책을 읽고 서평을 내는 과제를 했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과제를 그렇게 재밌게 능동적으로 해봤던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는 통번역이란 일은 해외파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제가 감히 도전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은 못 해봤습니다. 이 수업 덕분에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고 통번역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뿐인 인생 하고싶은 일에 한 번은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후 1년 정도 파트 강사로 일하다가 2018년에 한 번 시험을 쳐 보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통대 입시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4. 입시 준비를 시작할 때 자신의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 본격적으로 입시 준비를 하기 몇 달 전 본 토익점수는 965점이었습니다. 이때 제 영어실력은 그냥 어설펐습니다. 말하기, 쓰기, 읽기, 듣기 모두 다요. 2018년 9월에 학원에서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 수업을 처음 수강했습니다. 원래 이때는 시험을 칠 생각은 없었는데 선생님께서 시험 삼아 쳐 보는 것도 입시 준비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거라는 얘기를 하셨고, 이 말을 듣고 그냥 한 달 수업만 듣고 바로 시험을 쳤는데 운 좋게도 1차가 붙었습니다. 덕분에 이때만해도 조금만 준비하면 외대에 갈 수 있겠다는 오만함에 빠졌었습니다. 두번째 시험에서도 아쉽게 2차에서 떨어졌고, 세번째는 1차에서 낙방했습니다.
5. 영어 공부 경력 (영어 전공, 어학연수, 영어권 국가 거주, 영어 활용 업무 등)은 어느 정도 였나요?
- 저는 편입 준비를 1년 동안 했었는데, 이때 영어 어휘력과 독해력이 조금 늘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호주에서 2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거의 일만 하고 1년 정도는 한국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 다녀서 2년 동안 있었어도 크게 영어가 늘지 않았습니다. 다만 3개월 정도 호주 타즈매니아란 섬에서 리조트에서 일하며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만난 한국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3개월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호주에서 거주한 2년 통틀어 이때 생존영어(?)가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호주 다녀와서 복학해서 학교 다니는 2년 동안 영어 회화 스터디를 닥치는대로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졸업 하고 학원에서 파트 강사로 일하며 남는 시간에 영작, 쉐도잉, 원서 읽기, 영어 회화 스터디, 한국어 작문 등을 조금씩, 꾸준히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통대 입시를 생각하긴 했지만 막연한 계획만 있었고 통대를 가야겠단 생각으로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좋아하는 것들을 두서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어 소설책도 마음껏 봤고 이때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란을 우연히 봤는데 내용이 생각할 거리가 많고 재미있어 다독했습니다. 또 서평처럼 이 책에 대한 제 생각을 써보기도 했었습니다. Angela Duckworth 의 GRIT 이란 책도 표현도 좋고 내용도 흥미로워서 여러번 정독 했습니다. 또 이때 즐겨듣던 팟캐스트 중 하나가"Ladies Who Lunch" 였는데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쉐도잉, 딕테이션도 했었습니다. 한국어 작문 연습은 그냥 매일 그날 느꼈던 감정들을 일기처럼 쓰기도 하고 아님 에세이나 서평처럼 어떤 주제를 가지고 제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이때는 몰랐는데 돌이켜보면 이 시기에 제 영어와 한국어 작문 밑천을 나름 쌓았던 것 같습니다.
6. 입시를 준비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것이나 마음 자세 등 어떤 생각을 했나요?
- 처음엔 통대 입시 자체에 대해 좀 겁을 먹긴 했습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해도 될까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 개인적 인생 철학(?)은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공부한 것이 어디 가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과 보단 과정에서 기쁨을 얻자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했습니다.
7.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 통번역입시 시장에서 제일 유명한 학원이라 선택했고, 특히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 수업을 처음 듣고 이 학원은 꼭 다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8. 공부를 하면서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 WRITING / SPEAKING / NOTE-TAKING등 영역별 공부 방법 및 기타 노하우)
- 저는 외대 번역과를 목표로 준비해서 영작과 2차 면접 대비로 한영통역 및 시역 연습도 같이 꾸준히 했습니다. 말하기와 쓰기, 읽기와 듣기가 각각 별개의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골고루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양시래 선생님 덕분에 영영사전 보는 재미에 빠져서 입시 공부하는 3년 동안 Merriam-Webster의 영영사전은 거의 끼고 살았습니다. 영영사전에 나온 여러 예문들을 필사하기도 하고, 외우기도 하고 소리내 읽어보기도 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영작은 양시래 선생님 수업 자료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선생님의 모범답안을 암기하고 다른 학생들의 샘플 답안들을 필사하기도 했습니다. 영작 스터디를 하면서 스터디 한 내용을 복습하고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써 보기도 했습니다. 말하기는 수업 시간 때 발표 차례가 오면 최대한 패스 안하려고 했고, 스터디 파트너와 통역 연습도 꾸준히 했습니다. 그리고 말하기 연습을 할 때는 녹음을 많이 했습니다. 녹음한 것을 들어보면서 뭐가 괜찮고 뭐가 별로 인지 분석했고 선생님의 샘플 답안이 저절로 외워져서 내 말처럼 나올 때까지 한 가지 주제의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원장님 수업 자료를 가지고 영영 요약&확장 말하기 연습도 종종 했습니다. 이런 연습을 하면 좋은 것이 테드나 NPR뉴스에 나온 좋은 문장이나 표현들을 내 영어로 응용해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원장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말 중 하나가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말이 나오냐”였습니다. 저도 정말 공감하고 그냥 뭐든 영어로 내뱉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한 동안은 말하기 연습에 비중을 두고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듣기는 수업 자료 위주로 공부했고, 저는 학원과 집 사이 거리가 좀 있어서 버스 타고 오가는 동안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또 자기 전 잠이 안 올 때 실전L/C 파일이나 팟캐스트를 들었습니다. 읽기는 원장님의 실전반 수업 자료에 있는 리딩 자료만 보았고, 따로 찾아보진 못 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한국어 영어 상관 없이 많이 봐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는 사실 리딩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는 못 했습니다. 그런데 외대 번역과를 준비하신다면 이코노미스트나 뉴욕타임즈를 따로 구독하며 틈나는 대로 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9.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 됐던 수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저는 양시래선생님 수업은 외대1차 모의고사 & 영작집중실전 & 통대문법(인강) & 영작집중심화(인강) 이렇게 4과목을 들었습니다. 선생님 수업을 처음 듣고 느낀 점은 영어라는 망망대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가 등대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이 합격 수기에서 양시래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너무 행복했고, 통대 안 가고 그냥 선생님 수업만 계속 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영작집중실전 수업에서 선생님이 항상 강조하셨던 것 중 하나가 영어를 기계적으로 학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모든 것을 궁금해하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영영 사전을 찾아보며 다양한 예문을 보고 그 단어의 쓰임을 느끼려고 노력했습니다. 1:1로 단어 뜻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대신 왜 여기에선 관사가 안 붙었을까 왜 여긴 복수형으로 쓰였을까 등등 의심하며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공부했을때 실력 또한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또 외대 1차 모의고사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이 해주신 첨삭과 모범답안, 그리고 다른 학생들의 샘플답안 등을 보며 연구했고 이렇게 공부하다보니 저도 모르는새 제 스스로도 느낄만큼 영작 실력이 향상되어 있었습니다. 통대문법 인강은 사실 지금도 듣고 있는데 명사, 관사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분에게 국내에서 이만한 강의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본인이 국내파라 생각하시면 통대 문법 강의 만큼은 꼭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이창용선생님의 종합통역실전수업, 한영통역기초(인강) 역시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일단 수업자료가 정말 알찹니다. 항상 가장 최신 리스닝 자료를 준비하시고 더불어 통역수업이지만 리딩자료까지 준비해주신 덕분에 리딩자료는 따로 찾아볼 필요없이 선생님 수업 자료만 가지고 공부해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통역 수업하면 크리틱을 빼놓을 수 없는데, 원장님은 크리틱을 주실때 모든 부분을 통합하여 의견을 주십니다. 발표자의 영어 표현, 문법 오류 뿐 아니라 발표할 때 태도, 목소리, 발음 등 전체적으로 퍼포먼스가 어떤한지를 예리하게 집어내 주십니다. 따라서 본인의 통역 퍼포먼스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의 다년간 쌓아온 입시 노하우, 통역사로서의 자세, 통번역일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선생님의 영어공부 철학 등등 수업 중간 중간 재밌으면서도 뼈 있는 조언들(또는 뼈 맞는 얘기들) 또한 덤으로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허훈 선생님의 한영통역집중과 종합통역실전 수업도 꼭 들어봐야 하는 강의들 입니다. 아직도 작년 허훈 선생님의 종합통역실전을 우연히 스터디 파트너와 청강한 날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전까지는 여기 학원에서 따로 통역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수강생들이 한영 통역 발표를 하는데 정말 넋 놓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 개의 다른 언어가 즉시 변환되는 과정을 목도하고 있으니 너무 신기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행복했습니다. 또한 발표가 끝나고 선생님이 간략하게 내용 전체에 대한 영어 표현을 알려 주시는데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받아 적고 싶을 만큼 다 너무 좋은 표현들이었습니다. 그 뒤로 1년 뒤에 선생님의 한영통역집중과 종합통역실전 수업을 등록해서 입시 직전까지 수강했습니다.
10. 입시 준비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수업, 자습, 스터디 등, 기간에 따라 어떤 비중으로 나누어 공부했는지 등)
- 2019년: 1~3월은 일을 하며 남는 시간에 공부했습니다. 영작집중실전 주말반 수업을 현강으로 듣고 이창용선생님의 한영통역기초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4월부터는 영작집중실전 주말반을 들으며 수업자료를 복습하고, 영영사전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단어 하나를 알더라도 어설프게 알지말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셨고, 그래서 아는 단어도 계속 확실히 알 때까지 영영사전을 계속 찾아보며 예문을 필사했습니다. 또 수업자료에 있는 독해자료도 하나당 10번, 20번씩 보았고 모범 답안도 당연히 다 통으로 암기했습니다. 스터디는 안 했고 그냥 혼자 여기 저기 좋아하는 카페에 돌아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한달 정도 남았을때는 기출 문제를 다 프린트해서 혼자 시간 재서 요약문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외대 2차에서 떨어지고, 11월 12월엔 그 핑계로 방황도 잠깐 하고 좀 설렁설렁 공부했습니다.
2020년: 1~3월에는 고향에서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며 남는 시간에 공부했습니다. 이때는 영작집중심화 인강을 듣고 인강 수업자료와 영영사전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16개 토픽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32개 모범답안 모두 외웠고, 독해자료도 똑같은 것을 반복해서 10번 이상씩 보았습니다. 이렇게하니 다른 자료는 공부하고 싶어도 할 시간이 안 났습니다. 4월에 서울에 올라와서 박앵커의 통역&스피킹 그리고 원장님 종합통역수업을 주말반으로 들었고, 이때부터는 스터디 파트너를 구해서 일주일에 3번씩 외대 1차 대비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8월부터는 2차 면접대비 주 2회는 통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외대 1차에서 떨어지고 나서는 좀 방황하다 다시 12월부터 마음을 잡고 공부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12월부터 학원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조금씩 공부를 시작했고, 1,2월에 원장님의 종합통역실전, 양시래 선생님의 영작집중실전을 수강하며 수업 자료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3월부터 외대 1차 모의고사 수업을 들었고, 영작 스터디도 하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 허훈 선생님의 한영통역집중과 종합통역실전B를 수강하면서 영한보다는 한영 통역& 시역 연습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공부했습니다. 9월부터는 영작 스터디를 늘려서 실전 연습을 많이 했고, 한영 시역 연습도 스터디파트너와 함께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또한 혼자서도 시역 연습을 했고 제가 말한 것을 녹음하고 분석했습니다.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았을때는 그동안 받았던 첨삭들을 보면서 제가 주로 틀리는 부분, 어설프게 알고있는 부분을 체크했고 외대 1차 모의고사 3월 자료부터 복습하며 다시 요약문을 써 보았습니다.
11. 이창용 어학원의 담당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원장님, 부원장님께 일단 너무 감사드립니다. 조교로 일 하는 동안 덕업일치가 된 기분이었고 행복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양시래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뵌지가 벌써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선생님 덕분에 영어공부가 더 재밌어졌고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섰습니다. 허훈 선생님 수업 들으면서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2.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저도 입시 준비하며 합격 수기를 많이 읽었었는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고, 그래서 저도 만약 합격하게 되면 합격수기를 꼭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통대 입시 공부하는데 사실 합격 수기만큼 좋은 길잡이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제 합격수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써 보았는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합격 수기란 것을 난생 처음 써 보는데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것도 쓰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군요. 합격 수기 남겨주신 분들께 새삼 또 감사합니다. 입시 준비하는 내내, 아니 지금껏 영어 공부를 해 오면서 저와 함께해 온 화두는 "영어, 어떻게 해야 잘 하나" 였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독해를 잘하려면 당연히 많이 읽어야 하고, 말하기를 잘하려면 많이 말해봐야 하고, 청해를 잘하려면 많이 들어야 하고, 작문 실력이 좋으려면 많이 써봐야 한다는 것은 초딩도 아는 단순한 진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것이 다가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영어 한국어 만렙을 찍는 것입니다. 더 디테일하게 가야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합격 수기가 그대로 나한테 적용될 수 없듯, 결국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아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단순한 진리를 나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변용해야 합니다. 저도 참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만 같아 그런 방법을 찾아 헤맸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실력은 제자리인 것 같아 우울할 때가 많았고, ‘내가 공부하는 방법이 틀렸을까?’ 혹은 ‘내 머리가 나쁜 것일까?’ 하는 잡생각들을 하며 허송 시간을 보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통해 제가 내린 결론은 결국 자기가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공부할 때 즐거운지는 나만이 알 수 있고 따라서 내가 즐거운 공부법은 내가 찾아야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고민만 해서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뭐든 해보면서 찾아야 합니다. 공부하다 보면 슬럼프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저는 그럴때마다 (그 공부법이 효과적이든 아니든)뭐든 해보려고 했었고 그런 태도 덕분에 지금 같은 성과를 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덧붙이자면, 통역의 경우 계속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평가를 받게 되는데 이 숙명(?)을 받아들여야만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아직 내가 완벽하게 준비가 된 것 같지 않아서 자꾸 발표도 패스하고 발표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통역은 늘 수가 없습니다. 걱정하고 두려워하다 결국 아무 것도 안 하면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 안 되는 것이 나아요. 안 되는 순간이 많아야 되는 순간이 더 빨리 찾아옵니다.
어쨌든 이 공부, 어려운 만큼 재밌는 공부입니다. 잘 안 된다고 너무 스트레스에 압도 당하지 마시고 설령 스트레스 받아도 그냥 그 상황을 받아들여 보세요. 그리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게 됩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비교할 대상은 항상 어제의 나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별 말 아닌 것 같은데 입시 공부할 때 비교 대상을 나로 설정하느냐 남으로 설정하느냐는 하늘과 땅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비교대상을 남으로 두면 공부가 괴로워 집니다. 그럼 공부가 하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내가 새로운 것을 하나라도 터득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공부하면 공부가 괴롭지 않고 또 재밌어 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할 때 제 경험으로는 실력도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사실 모두 저 자신한테 하는 말들이기도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건투를 빕니다! 내년 입시 찢어버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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