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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09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5.12.21 | 조회수 | 1,984 |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xml:namespace prefix = st2 ns = "urn:schemas:contacts" />권혜숙, 2009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막상 합격수기를 쓰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사실, 보고 배울만한 모범적인 예는 아닙니다. 일단 집에서 대부분의 경제적 도움을 받으면서도 합격하기까지 3년이 넘게 걸렸기 때문입니다. 주위에 일, 이년 정말 열심히 해서 붙는 분들이나 일하면서, 아이 키우면서 힘들게 공부하는 분들 보면서 많이 반성하기도 했는데 올해라도 합격을 해서 이렇게 수기까지 쓰게 되니 실감이 안 나네요.
제가 처음 공부를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영문과를 나오긴 했지만 어학연수 한번 다녀온 적도 없고 영어 사운드 자체가 안 들렸기 때문입니다. 첫 학원 수업에서 cnn으로 받아쓰기를 해서 단어 세, 네 개 밖에 못 적을 정도였던 데다 시사 상식도 아예 없어서 모든 것을 새로 배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버텨서 합격하게 된 것은 순전히 그 동안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의지박약인 저를 강제로(?) 공부시켜준 좋은 스터디 파트너들 덕분입니다. 지면을 빌어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1차 준비
저는 이상하게 일차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점을 보러 갔더니 객관식 운이 좋은데 왜 안됐냐고 하길래 무슨 객관식, 주관식 운이 따로 있냐고 웃었는데 진짜 객관식 운이 좋았나 싶습니다. 한국외대는 3년 연속 일차는 통과했으나 이차에게 계속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국외대 일차의 경우 운도 크게 작용하고 결국 몇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니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제풀이에 대해 말씀 드리면, 첫해는 기출문제만 풀어보고 정말 운 좋게 붙었고 두 번째 해에는 학원에서 계속 모의고사를 보고 따로 LSAT이나 토플 듣기문제를 일주일에 한번 풀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이창용 선생님 반에서 모의고사만 봤는데 한국외대 경향에 맞춰서 문제를 내주셨기 때문에 다른 문제풀이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출문제는 작년 것과 재작년 것을 두세 번 풀어보았습니다.
올해 시험은 독해 지문이 짧아서 다 읽고 풀었지만 작년 독해의 경우 반도 못 풀고 찍어서 됐던 걸 보면 듣기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듣고 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올해 듣기의 경우 처음에 소리가 워낙 울리고 여자 분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어 다들 당황했는데 놓친 건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독해는 워낙 내용이 난해해서 제대로 이해하고 푼 건지 지금도 의심스럽습니다. 작년 시험을 보고 철학책이라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의지박약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나눠주신 독해자료를 주로 보고 스터디 파트너와 일주일에 두세 번 사이트를 했습니다. 막판에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서평이나 과학부분을 시간을 정해 읽었는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는 공부한지가 꽤 되어서 그 동안 어떤 식으로든 텍스트를 많이 접한 게 알게 모르게 독해력을 늘려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배경지식도 하나도 없고 문장이 조금만 길어도 이해가 안 될 정도였는데 그 때 선생님께서 워낙 꼼꼼하신 분이라 기초를 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격상 질문을 잘 못해서 단어부터 시사용어까지 혼자서 다 찾아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계속 고민하고 한 지문을 읽고 또 읽고 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 그렇게 고민 하다 보면 다음날 다시 읽었을 때는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렇게 이해한 것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독도 좋지만 자신에게 어려운 글을 완전히 분석하고 공부하는 게 독해력을 늘려주는 것 같습니다.
듣기도 수업시간에 공부한 것을 복습하는 게 주였습니다. 수업시간에 abc나 cbs뉴스를 한 시간 다루고 passage로 사설이나 더 어려운 지문을 듣기로 했는데 뉴스의 경우 익숙한 주제는 영영으로 복습을 하고 passage는 독해 공부하듯이 했습니다. 그 외에는 스터디 파트너와 다른 자료를 구해서 일주일에 네 번 사십분 정도 영한을 했습니다. 파트너의 추천(?)으로 podcast로 I believe나 slate explainer, nova 등도 가끔 들었는데 재미도 있고 일상 표현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2차 준비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올해가 세 번째 면접이었습니다. 작년 서울외대 이차까지 하면 네 번째였는데 하도 떨어지다 보니 스스로 통역사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게 됐습니다. 작년에는 아예 이대 번역으로 전향할 생각도 했는데 번역은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딱 일 년만 더 외대를 준비하고 안 되면 그만두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올해 면접도 교수님이 작년에 왔었냐고 얼굴도 알아보시고 해서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떨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2차 준비로 스터디만 하고 붙는 분들도 많지만 특히 저같이 성격이 소심한 분들이라면 수업시간에 발표기회를 많이 갖는 게 좋습니다. 올해 이창용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발표기회가 많았고 특히 한영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에는 한영 자료를 통째로 암기하는데 집중했는데 이것도 좋지만 제 경우에는 어려운 한국어 표현을 영어로 쉽게 풀어가는 연습이 전혀 안됐습니다. 정해진 표현만 외우다보니 그 표현이 생각 안 나면 영어가 완전히 막히는 참사가 일어났고 면접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목소리까지 작은 편이라 작년 면접은 막혀서 버벅대다가 쫓겨서 나왔습니다.
올해는 수업시간에 어떻게 풀어갈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고 스터디 때도 최대한 쉬운 표현으로 3형식으로 짧게 끊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터디 파트너들이 그런 점을 잘 지적해 준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국내파시라면 영영연습은 꼭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파트너와 꾸준히 영영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힘들고 하나도 생각이 안 나지만 하다보면 fluency도 늘고 쉽게 자기표현으로 풀어가는 연습이 됩니다. 물론 실제 2차에는 영영이 아니라 자기가 영문텍스트 읽고 한국어로 요약하는 것이 나왔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그렇게 나올 것 같다고 하셨고 연습도 몇 번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영 연습 때도 자기가 읽고 했기 때문에 지문을 읽으면서 오히려 긴장이 풀렸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연설문이라 중간에 내용도 조금 놓치고 암참이라고 하면 될 걸 계속 버벅대면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라고 말하느라 매끄럽진 않았는데 잘했다고 말씀해주셔서 순간 어리둥절했습니다. 결국 이해한 내용만큼 논리에 맞게 얘기하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한영의 경우 걱정을 제일 많이 했습니다. 한국어 지문도 자기가 읽고 했는데 내용이 거의 다 생각이 나서 좀 늘어졌던 것 같습니다. 말하는 동안 외국인교수님은 자꾸 뭘 쓰시고 다른 두 교수님들은 계속 시계를 보셔서 올해도 안 되는 건가.. 했지만 작년 비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는 끝까지 말은 하고 나오겠다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중간에 몇 번 버벅거리긴 했지만 최대한 쉽고 짧게 끊어 가려고 노력한 게 잘 됐던 것 같습니다.
이창용 선생님께서도 자기 영어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1, 2차 모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면접에 몇 번 떨어진 것도 있고 원래 성격도 그래서 정말 자신감을 갖는 게 힘들었습니다. 작년에도 외국인교수님을 보면서 한영을 하라는데 발음도 엉망이고 표현도 다 틀린 것 같아 빨리 나가고만 싶었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끝나고 별다른 후회는 없었는데 결국 자신감이란 것이 내가 영어를 제일 잘 한다는 게 아니라 그 동안 내가 이만큼 공부했고 아주 잘하진 못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 같습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못해먹겠다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많았고 내 능력이 여기까진 가보다 절망했던 적도 많았지만 계속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못할 때도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신 선생님들과 스터디 파트너들 덕분이었습니다. 반면 저는 좋은 학생, 좋은 파트너가 못 된 것 같아 죄송하지만 대학원에 들어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통역사가 되도록 공부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이제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도 있고 다시 한 해를 시작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실을 거두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같이 몇 년 낙방하다 끝내 붙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시고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시험 문제
[1차]
(듣기)
신입 아나운서 실수-사과/ 엘리베이터 스피치/ 갓난아기 버려짐- 내용 중 맞는 것, 법 상으로 엄마 처벌?/대화중에는 레스토랑에 대한 얘기밖에 생각이 안나요^^;/ 긴 지문 중에는 수업시간에 했던 passage가 그대로 나온 게 있었습니다- 프랑스 금연법 시행으로 까페에서도 야외석 외에는 흡연이 금지된다는 내용)
(독해)
머리를 쥐어짜도 생각나는 게 하나밖에 없네요.. Imperialism관련 작년 지문이 그대로 나온 것 외에 뉴욕에 관한 지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뉴욕은 자기 정체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것도 잘 생각이 안 나네요. 자기 고향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런 대도시로 온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고...
[2차]
(한영 번역)
많은 한국 대학들이 국제화를 기치로 걸고 학생들을 외국 대학으로 보내고 외국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대학 입학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들이 중요한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에서 유학중인 외국 학생들의 학습 및 한국 사회 적응을 도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외국 유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데 이들이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체험한 것이 이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미지가 외국 국가와의 관계 형성 및 교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영한 번역)
한 사람의 speech를 연구하려고 할 때는 recorded interview가 가장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recorded interview는 -절대적 기준에서가 아니라 상대적 기준에서- official(?) or public(?)한 것이다. 왜냐면 이는 observer의 존재를 presume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선 interviewer와 interviewee간의 상호 작용이 interview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가능성을 배제하고 개인의 자연스러운 social context에서의 speech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와의 interaction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영어에세이)
국사교과서 좌파편향을 문제 삼아 정부에서는 국사교과서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
(한국어에세이)
인터넷실명제 찬성여부
(2차 시사질문)
수도권 경기부양책에 대한 생각(한국어) , 미국 선거에서 배울 점(영어)
(2차 면접)
영한
Kathleen Stephens
U.S. Ambassador to the Republic of Korea
AMCHAM General Membership Meeting
Grand Hyatt Hotel, Seoul - October 10, 2008
Thank you very much, Dave, for that kind introduction.
I"m delighted to be here in Seoul, and I"m especially delighted to be here for my first meeting with the General Membership of the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This is my first speech in English since arriving here on Sept. 23. The good news is I am going to be speaking in English. The bad news is I have a lot to say. It is my first speech, really, to try to talk about some of the issues since I presented my credentials to President Lee on Monday.
During my time in Washington, especially over the past three years, as Dave mentioned, I was working on issues related to U.S.-Korea and U.S.-Asian affairs. One of my great pleasures was getting to know American Chambers of Commerce throughout the Asia-Pacific region as I traveled, and several delegations, including this one, came to Washington. Now that I have the privilege of being the U.S. Ambassador to the Republic of Korea, I can say out loud what I thought all along: This American Chamber of Commerce - our AmCham - is the strongest, most effective AmCham in the region. Huge kudos to your wonderful, wonderful leadership. I can also tell you that I am not alone in that assessment. Policymakers in Washington view this AmCham as the standard against which other AmChams" performances should be measured.
한영
영국은 축구가 탄생한 곳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영국 훌리건들은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누구도 영국 국가 자체에 대해 비난하지는 않는다. 성숙한 사회와 비 성숙한 사회는 사건이 있을 때 그에 대한 사회 지도자들의 대응방식의 차이로 구분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국계 학생이 대량 살상사건을 일으켰을 때 미국의 어떤 정치 지도자나 언론 관계자도 한국자체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인들도 그와 같이 대응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요즘 중국의 반한 감정이 크다고 한다. 중국 관중들이 경기 중 한국 선수들에게 야유를 할 정도이다. 이런 중국인들의 행동에 무조건 분노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에서 한류의 인기는 뜨겁다.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대장금이 방영 중이었을 때는 중국 식당주인들이 한국 대사관에 드라마가 언제 끝나는지를 묻는 전화가 빗발칠 정도였다. 드라마 시간에 식당이 한산해서 장사가 잘 안 된다는 불평이었다. 그러나 한국 관광객이나 사업차 방문 중인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감정을 해칠만한 잘못된 행동을 해서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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