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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14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한영불) |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6.01.06 | 조회수 | 2,676 |
김다현, 2014학년도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통역과 합격(한영불)
1. 먼저 간단한 합격 소감을 들려 주세요. 시험 당일(외대의 경우 1차 및 2차), 어떤 기분으로 무슨 준비들을 했나요?
학원에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수시로 합격수기들을 읽으며 각오를 다지곤 했었는데, 제가 쓰게 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영어를 불어보다 더 잘 하기는 하지만, 한영불과에 지원하면서 ‘영어의 경쟁률이 훨씬 높으니 불어에 붙을 가능성이 더 높지않을까, 하나라도 붙으면 감사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게다가 뒤늦게 영어 수업에 합류하여 과연 올해 가망이 있기는 할까, 내년을 기약해야 하나 하는 걱정이 컸었는데 합격 페이지를 보는 순간 너무 좋아서 현실이 아닌 것 같았어요. 잘못 본건 아닌가 싶어서 몇 시간에 한번씩 다시 확인해보기도 하고, 며칠 지난 지금은 좀 실감이 됩니다.
1차시험을 앞두고는 ‘내가 정말 이 시험을 치러 가는 게 맞나’ 싶고 다 복습하지 못 한 자료들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스터디파트너들이 첨삭해준 제 글들을 다시 훑어보며 자주 하는 실수들을 체크했고, 시험 전날의 마지막 모의고사는 일부러 보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코 앞에 두고 잘 못 쓰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요. 1차스터디를 짧게하고 일찍 귀가해서 시험장에 가져갈 가방을 미리 챙기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영불과에 지원했기 때문에 오전에 불어 시험을 보고 오후에 영어 시험을 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영어는 아예 머릿속에서 지운 채 프랑스 라디오를 들으며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불어 시험이 끝난 후에는 시험장 앞에 앉아 빵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너무 배부르면 오후에 나른해질 것 같았어요) 시험장에 일찍들어가 이창용 선생님께서 정리해주셨던 표현집을 훑어보았습니다.
2차시험 역시오전에 불어, 오후에 영어 면접을 보는 일정이라 새벽에 일찍 나가야 했습니다. 이 날은 1차 때보다 더 떨려서인지 전날 일찍 잠들지 못 하고새벽 2시가 넘어서야 억지로 눈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4시간도 못 자고 나온 터라 컨디션이 최상이 아니었고, 시험장에 도착해서야 3개국어과는 가장 먼저 면접을 본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거의 패닉상태로 통역을 한 것 같아요. 오전에는 2번으로 들어가서 불어면접을 봤는데 통역이 너무 마음에 안 들게 나와서 오후에 영어 면접을 볼 때는 오전보다 훨씬 더 긴장이 되었고, 속도 좋지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번호가 3번이어서 마음 추스릴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시험 전에 스터디파트너와 카페에서 만나 이미 해본 지문들로 짧게 스터디를 했는데 이 때는 정말 잘 나오던 통역이 시험장에 들어서니 전혀 나오질 않는 것 같았습니다. 운 좋게도 영한지문은 제가전날 스터디를 위해 직접 찾았던 기사가 나와서 이미 내용을 거의 기억하고 있었고, 순서를 맞추는 데에 집중해서 놓친 부분 없이 속도도 괜찮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영지문을 읽을 때는 목소리가 너무 떨려서 그걸 숨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지문에 집중하질 못 해서끝부분의 내용을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평소 실력의 반의 반도 나오지 않은 느낌이었고, 반복도 많아서 시험장을 나오면서 ‘망했다’라는 생각 뿐이었어요.
2.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어학연수 또는 영어권 국가 거주 경험이 있나요? 입시 준비를 시작할 당시의 자신의 영어 실력이나 그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e.g. 나만의 강점과 약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것 등)
저는 어린 나이에 온 가족이 함께캐나다로 이민을 간 교포입니다. 10년이 넘게 캐나다에 거주하며 대학 역시 캐나다에서 나왔고, 스스로 영어와 한국어를 비슷한 수준으로 구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장점이라면 영어 구사능력이 높다는 점, 내용을 기억하면 어떻게든 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겠고, 단점은 어색한 한국어 표현, 그리고 영어와 한국어로 어휘나 표현을 알아도 바로 떠올리지를 못 하는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주변의 한국인 친구들도 대부분 해외에 살거나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가도 영어 단어나 문장을 섞어쓰는 경우가 잦았고, 이런 습관은 깔끔한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고쳐야만 했습니다.
통번역대학원 진학은 2011년 프랑스에 체류할 당시 처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학연수를 하고있던 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파리통번역대학원(ESIT)에 가는 것이 꿈이라며 ‘너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아’라고 말해준 것을 계기로 통번역에 관심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외대 통대 웹사이트나 학원들의 합격수기 등을 찾아보며 ‘정말 힘들다던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만 하는 단계였어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장래에 한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취업을 준비했지만 점점 회의감이 느껴졌고, 공부에 미련이 남기도 했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통대 입시 전까지 온 힘을다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늘 대충대충 아니면 벼락치기였고 어느 한 공부에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없었어요. 어릴 적부터 여러 외국어를 배워왔고 잘 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언어 과목은 몇번 책을 훑어보고 공부한 척 시험을 치러가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통대입시공부를 하면서 언어를 ‘정말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고, 연이은 스터디에 지쳐있을 때도 통역이 ‘재밌다’고 느끼게 되면서 ‘나에게 맞는 공부를 찾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역은 지식을 마냥 축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정보를 습득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잘 소통할 수 있는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해도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매번 새로운 느낌이어서 쉽게 지루해하는 제게 잘 맞는 분야 같아요.
3. 특별히 이창용어학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저는 연초에 한국에 들어와 불어 통대입시학원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동시에 다른 영어 통대입시학원에도 등록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순전히 ‘재미를 붙이지 못 해서’ 영어 수업에 거의 나가지 않았고 봄, 여름에는 아예 등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공부에 흥미를 못 붙여서 그냥 한불과에 지원할까도 생각했지만 8월에 불어에서도 슬럼프를 겪고 난 뒤 ‘지금까지 너무 해이했다. 되든 안 되든최대한으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창용어학원은 발표를 많이 시킨다. 처음에 힘들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9월부터 Lv.3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선생님의 수업방식이 저와 잘 맞았는지 다시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학원 소개로 좋은스터디파트너들을 만나서 금방적응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학원의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공부가 두렵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고 언제든 가서 자습하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4. 수업시간, 1:1 또는 그룹 스터디, 자습을 통해 쌓은 나만의 입시 공부 노하우가 있다면? (e.g. Writing, Speaking, Note-taking 등 영역별 공부방법) 1차 및 2차 대비에 있어 어떤 공부 방법들이 가장 효과적이었나요? 또 이창용어학원 수강을 통해 쌓은 공부 및 입시 준비 노하우가 특별히 있나요?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뒤늦게 수업에 합류한 편입니다.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이창용 선생님의 Lv.3 반을 수강했고, 10월에는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통번역1차대비반과 최정애 선생님의 이대모의고사 주말반을 수강했습니다. 1차대비는 생각도 하지 못 하고있다가 Lv.3 수업 첫날에 1차모의고사를 보면서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문제점은 내용을 다 잡기는 하는데 무엇을 쓰고 무엇을 뺄 지를잘 모른다는 점, 문장이나 표현이 종종 장황하고 길어진다는 점, 시간 안에 다 쓰는것이 힘들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길게 쓴다는 점이었습니다. 다 연습부족으로 인한 문제들이었기 때문에 9월 후반쯤부터 스터디파트너들과 같이 요약을 하고 서로 첨삭해주는 스터디를 했어요. 1차시험을 2주 정도앞두고는 통역스터디를 줄이거나 없애고 대신 요약과 모의고사를 계속 하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요약용 지문은 주요신문의 사설칼럼을 주로 선택했고, 짧은 것부터 긴 것까지 다양하게 써봐서 시험에 어떤 길이의 지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연습했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하루 할당량을 정해놓고 채우지 못 하면다음 날 배로 했고, 또 다 쓴 종이들과 펜들은 공부하는 책상 위 잘 보이는 곳에 쌓아두었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절대 공부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야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 1차대비의 경우 ‘오늘도 이 만큼썼다’라는 생각이 불안함을 누르고 각오를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대모의고사반은 학원추천으로 듣게 되었는데 소수정예에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통역만 하는 환경이 실전대비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긴 지문 덕분에 메모리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고, 늘 적당히 긴장하고 집중하는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1 모의고사를 칠 때도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 하고 있던 제게 큰 힘이되었고, 자신감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통역 스터디는 주 4회 2시간씩 했습니다. 9월부터 불어 스터디도 주 5회로 늘렸기 때문에 학원 간의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불어학원은 을지로에 있습니다) 월수금+토요일 아침은 영어학원, 화목+토요일 오후는 불어학원, 일요일은 휴식으로 스케쥴을 짰습니다. 원래는 수업과 스터디가 모두 끝나면 바로 집에 가서 쉬곤 했는데 집에서는 완전히 조용한 한밤중이 아닌 이상 공부가 안 된다는 걸 깨닫고 9월 말부터는 저녁에도 학원에 남아 자습을 하거나 남아있는 스터디파트너들과 즉석 스터디를 하곤 했어요. 10월 한달은 거의 매일 학원이 닫는 10시까지 남아서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오늘도 10시까지 했어!’라는 생각이 불안함을 눌러주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원래 몸이 많이 허약한 편이고 스트레스에 건강이 크게 영향을 받는 편이어서 잔병치레를 많이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하던 운동도 입시 막판에는 다 그만두고, 하루에 커피를 두세잔 씩 마시며 종일 공부만 하니 공부할 때 외에는 머리가 멍한 느낌이었어요.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한 만큼, 건강 관리에 유념해서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와 불어 스터디 자료 모두 구글뉴스에서 찾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신문을 꼼꼼히 읽지 않아도 미국, 유럽, 한국, 그리고 전세계적인 시사이슈 동향은 모두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었습니다. 스마트폰과 타블렛PC를 가지고 있어서 종이신문을 구독하지 않고앱으로 매일 신문을 읽어야지-했는데 그렇게 하니까 안 읽게 되더라고요.. 그냥 매일 아침 종이신문을 읽는 시간을 가지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5. 이창용어학원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있다면?
이창용 원장님의 Lv.3 수업이 통대입시에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기술들을 연마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칼 같은지적 덕분에 각오를 더 굳게 다지고 제 단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양시래 선생님의 외대1차대비반의 경우는 누가 들어도 작문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업인 것 같습니다. 확실하고 깔끔한 표현들을 가르쳐 주시고 요약을 연달아 여러개 하기 때문에 실전에서처럼 집중하는 연습이 되었습니다.
6. 입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하루를 어떻게 보냈나요? (하루 총 공부 시간, 주로 공부했던 장소, 수업, 자습, 스터디 등에 매일 몇 시간을 투자했으며, 어느 것에 비중을 더 두었는지 – 만약 기간별로 다르다면 기간별로 설명을 덧붙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9월에는 주 3회 3시간씩 Lv.3 수업을 듣고 주 4회 2시간씩 통역 스터디를 했습니다. 9월 말부터는 수업과 스터디가 모두 끝난 저녁시간에 1-2시간씩 1차대비 요약스터디를 했고 10월 말에는 통역 스터디를 모두 1차스터디로 대체했습니다. 10월에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10시부터 6시까지 수업-스터디-수업으로 쉬는 시간이 없는 스케쥴이었는데 너무 체력소모가 심해서 스터디를 30분 줄이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했어요. 1차시험이 끝난 후에는 주 3일은 불어스터디를 하고 3일은 영어 스터디를 했습니다. 그날 그날 파트너들이 시간 나는대로 하다보니 짧으면 하루 3시간에서 길면 6시간 이상 스터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는 보통학원에서 했고 자리가 없으면 근처 유료 스터디룸에서 했습니다.
자습은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공부 요령이 없다보니 그냥 최근 자료를 전부 들고 학원에 와서 10시에 문을 닫을 때까지 있었습니다. 식사시간, 수업시간, 스터디시간을 제외하면 앉아서 불어든 영어든 그때 하고싶은 공부를 했고 보통 결석한 수업의 자료를 보거나 요약연습을 했어요.
7. 마지막으로 선생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이 부족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 지 방향을 못 잡고있던 저를 이끌어주신 이창용 선생님, 양시래 선생님, 최정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영어통역을 놓아야 하나 고민하던 시점에서 정말이지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들, 좋은 스터디파트너들을 만나 다시금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칭찬도 지적도 아낌없이 해주며 함께 공부한 스터디파트너 경란언니와 상아언니에게도 정말 고맙고, 언니들 덕분에 스트레스로 가득 찬 입시기간 내내즐겁게 웃으며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늘 따뜻한 조업 해주시고 신경써주신 학원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여러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이 제 꿈인만큼 영어와 불어 모두 열심히 해서 지금의 보람을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토대로 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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